안산과 화성, 시흥을 잇는 이른 바 ‘지붕없는 박물관’ 에코뮤지엄이 경기만 일대에 들어선다.

경기도는 에코뮤지엄 조성계획을 5일 밝혔다.

에코뮤지엄은 경기만 일대의 역사, 생태, 문화자원을 보존·재생하고 예술적 가치를 더해 주민 삶의 터전 자체를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18년까지 71억2천여만원을 들여 에코뮤지엄 관련 통합브랜드를 개발하게 된다.

투입되는 예산은 도가 29억5천만원, 안산시가 11억2천500만원, 화성시가 19억2천만원, 시흥시가 11억3천만원을 각각 분담한다.

또 경기만 에코뮤지엄 콜랙션 100선을 선정, 사이버 인문지리지도 제작한다.

사이버 인문지리지는 경기만 내 각종 자원의 사진, 숨겨진 이야기, 주변 관광정보 등을 담아 경기만 여행 길라잡이로 활용될 예정이다.

역사·생태·문화예술 등을 주제로 한 테마별 투어상품, 일반인과 청소년 대상 생태·예술 체험프로그램 등도 개발해 상설 여행 상품으로도 발전시킨다.

권역별로는 안산권역의 경우 안산시와 함께 문화재자료인 대부면사무소를 대부 에코뮤지엄 거점센터로 구축, 여행객을 위한 방문자센터로 활용한다. 근대유산이 잘 보존된 대부도 상동거리는 콘텐츠 개발을 통해 시민 축제화하고, 선감도 지역의 해솔 6길은 스토리길로 조성할 예정이다.

화성권역에는 관광명소이나 난개발 현장이기도 한 제부도를 예술적으로 종합정비하는 ‘제부도 명소화 문화재생’ 사업을 화성시와 함께 추진한다.

시흥권역은 경기도 갯벌 생태의 상징인 갯골 생태공원에서 생태, 예술, 체험 교육프로그램을 1년내내 운영하고 9월 갯골 축제와 함께 생태자원을 활용한 자연미술 전시회도 추진하게 된다. 여기에 호조벌 등에서 추수 후 볏단을 활용한 친환경적 어린이 생태 놀이터 조성, 시흥 바라지길 조성 사업 등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도와 각 시는 오는 2018년까지 1단계 사업을 진행한 뒤 성과를 분석, 프로그램과 관련 시설 확충 등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관련 남경필 도지사와 제종길 안산시장, 채인석 화성시장, 김윤식 시흥시장은 오는 7일 ‘경기만 에코뮤지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최병갑 도 문화정책과장은 “경기만 에코뮤지엄은 자연과 예술과 이야기가 충분한 경쟁력을 갖는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며 “앞으로 지속적 투자를 통해 관광자원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대표적 에코뮤지엄 사례로는 전통 가옥과 생활양식을 보존하거나 생태자원을 활용한 안동 하회마을, 순천만 등이 있다.

/이슬하기자 rach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