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9 (금)

  • 구름조금동두천 28.9℃
  • 흐림강릉 32.1℃
  • 구름많음서울 30.7℃
  • 흐림대전 27.2℃
  • 흐림대구 29.5℃
  • 흐림울산 27.0℃
  • 구름많음광주 27.7℃
  • 흐림부산 26.4℃
  • 구름많음고창 28.0℃
  • 구름많음제주 34.1℃
  • 구름많음강화 27.0℃
  • 구름많음보은 26.7℃
  • 구름많음금산 27.5℃
  • 맑음강진군 28.6℃
  • 구름많음경주시 31.2℃
  • 구름많음거제 24.2℃
기상청 제공

실적 눈 멀어… ISA ‘묻지마 가입’ 사실로

일부 은행들, 고객 투자성향 분석 없이 계좌 판매
비율 농협·인원수 하나 ‘최고’… 투자자 보호 실종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 초기 일부 시중은행이 가입자들을 받는 데 급급해 고객의 투자성향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박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지난 31일 기준 NH농협은행 유치 ISA 고객 18만7천606명 가운데 65%인 12만1천939명에 대한 투자성향 분석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11일 밝혔다.

NH보다 가입자 수가 많은 KEB하나은행의 경우 42만8천594명의 가입자 중 31.8%인 13만6천161명의 투자성향을 분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투자성향을 분석하지 않은 시중은행은 국민은행 5.1%, 기업은행 4.5%, 우리은행 3.4%, 신한은행 2.0%, 경남은행 0.9%, 전북은행 0.1% 순으로 조사됐다.

증권업계의 경우 은행권과 달리 투자성향 분석을 하지 않은 사례가 훨씬 적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9개 증권사에 22만1천여명이 ISA에 가입했지만 이 중 투자성향 분석을 거치지 않은 고객은 1천464명(0.7%)에 불과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은행, 증권사 등 금융사는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는 금융상품만 팔아야 하며, 금융사는 고객을 상대로 투자 경험, 원금손실 감내 여부 등을 묻는 설문조사 형식의 투자성향 분석을 반드시 해야 한다.

고객 스스로가 ‘투자 권유 불원서’를 작성할 경우엔 해당되지 않는다.

ISA 시판 첫날인 지난 3월14일 농협은행은 전체 가입자 32만2천990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6만 여명을 유치, 금융권 일각에선 보통 한 명의 ISA 가입자를 등록하는데 1시간 정도 걸리는 상황에서 농협이 많은 가입자를 일시에 유치한 것은 투자성향 분석 절차를 생략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박용진 의원은 “투자성향 분석을 편법으로 비켜간 것이 당장 고객의 손해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더라도 투자자 보호라는 대원칙을 무너뜨리는 중요한 위반행위로 간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투자성향 분석을 생략할 수 있는 예외 규정이 있지만 이를 일반 고객 절대 다수에게 적용한 것은 편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yjs@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