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끗한 머리에 떡 벌어진 어깨, 꼿꼿한 척추, 규칙과 관습에 메이지 않고, 나이와 상관없이 계속 자신의 ‘일’을 하며 사는 이들이 나타났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를 맞아 50세 이후 50년의 골든 타임을 섹시하게 살아가고 있는 ‘골든 그레이(Golden gray)’가 그들이다.
스스로 별 볼 일 없는 40대를 보냈다고 밝힌 강헌구 박사는 ‘새로운 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인생의 골든타임을 만들어 나갔다.
삶이라는 여행의 이정표를 다시 세우고 삶을 구성하고 있는 중요한 요소들을 하나하나 재검토하기 시작했으며 가치와 성공, 행복의 개념을 다시 정의하고 삶의 방향을 재설정해 속도를 높였다.
또한 그는 새로운 책을 읽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습관을 길렀다. 이러한 노력 끝에 골든 타임의 중간지점을 통과하고 있는 지금, 골든 그레이의 삶을 누릴 수 있게 됐다.
‘골든 그레이’의 저자 강헌구 박사는 정년 퇴직과 귀촌 그리고 창업이라는 삶의 과정을 직접 겪으면서, 6년에 걸쳐 책을 완성했다.
즉, 이 책은 골든 그레이 라이프를 위한 하나의 드림 프로젝트이자 저자 본인의 ‘자기 제안서’인 셈이다.
“나처럼 인생의 전반기에 실패, 후회, 회한이 더 많이 남은 사람들에게 백세 시대는 가뭄 끝의 단비 같이 복된 소식이다”라고 밝힌 저자는 50세 이후 50년이라는 삶의 후반기를 성공으로 이끎으로써 결과적으로 삶 전체를 골든 그레이 라이프로 전화시킬 시간이 우리 앞에 배달됐음을 책을 통해 소개한다. 평범한 실버로 늙어갈지, 화려한 골든 그레이로 진화할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한 기업의 CEO 자리에서 물러나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 택시기사가 된 골든 그레이부터 현직에 있을 때보다 더욱 활발히 활동하며 제지기술 분야의 글로벌 전문가로 거듭난 골든 그레이까지 저자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 사이사이 등장하는 골든 그레이 라이프 사례를 읽다보면, 가슴이 조금씩 설레고 벅차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물리적 나이와 상관없이 찬란하고 생기 가득한 그들의 삶은 독자들에게도 그 에너지를 고스란히 전한다.
70대를 바라보고 있는 저자는 현재 ‘4도 3경’의 삶을 준비하고 있다. 일주일 중 나흘은 제주에서 힐링하고, 사흘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생활이다.
제주에서의 시간은 ‘자신’을 확인하는 시간, 서울에서의 시간은 시대의 숨결과 호흡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들이 만나 이루어진 인생의 골든 타임은 빛나는 창조의 계절, 인생에 있어 축제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