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개인의 소외와 불안, 사회속에 부품으로 존재하는 인간에 대한 시선을 보여준 ‘분자이탈’ 이후 8년만에 개인전을 선보이는 박민구 작가는 전시에서 리서치용으로 촬영하고 수집했던 일상의 수많은 이미지들 중 작가의 느낌으로 골라낸 것들을 병치의 방법으로 보여준다.
“낯설고 생경한 환경들, 접하지 않은 세계에 대해 특별한 관심은 없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사진 속 실체들은 어쩌다 발 닿은, 시간 나서 배회한, 생존의 일상으로부터 마주한 풍경이 대부분”이라고 밝힌 박민구 작가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이야기’들을 모아 시각적인 문장으로 만들어낸다. 주관적이지만 조형미가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한 것이다.
그의 작품은 이미지들이 뒤섞이고 뒤엉켜 의미가 사라져버리기를 바라는 작가의 의도와는 다르게 관람객들에게 사진 속 기호들이 서로 작동하고 어우러져 새로운 의미들이 생성되는 모습을 선사한다.
박민구 작가는 “대단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대단한 문장도 없다. 고로 아마도 대단한 사진도 없을 것이다. 그냥 시각적 문장을 만들기 위한 연습, 학습, 훈련, 수행, 수양, 집착 같은 모색의 과정을 소개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문의: 031-796-0877)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