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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 거장 모네의 정원… 거닐다 보니 그림 속을 걷는 듯

테마여행가가 들려주는 프랑스
지베르니(Giverny)

 

인상파의 선구자 ‘클로드 모네’의 작업실이 있는 ‘지베르니’는 파리에서 서쪽으로 70㎞ 떨어져 있는 곳으로 오가는 길에 보이는 한적한 시골분위기는 저절로 마음을 평온하게 만는다.

지베르니는 매년 5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가고 있으며 지금도 많은 예술가들이 정착하고 싶어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이곳에서 모네는 1883년부터 1926년까지 43년간 이곳에서 작품 활동을 하면서 그의 마지막 생애를 마쳤다.

현재는 모네 가족이 살던 집을 박물관으로 개조해 작업실, 침실, 주방 등을 볼 수 있고 벽면에는 일본 판화에 집착했던 모네의 수집품들도 걸려있어 그가 살았던 시절로 돌아간 듯 생생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정원은 자연을 주제로 가꿔져 있으며, 4월부터 9월 사이는 정원내의 모든 꽃들이 활짝 피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기분을 선사한다. 특히 지베르니의 작업실과 아름다운 정원, 수련이 있는 연못이 인상적이다.

지베르니, 파리서 서쪽 70㎞ 떨어져
한적한 시골분위기로 평온함 주는 곳

모네, 1883년부터 지내며 생 마감
그가 살던 집, 박물관으로 개조
벽면엔 일본 판화 등 수집품 걸려있어

정원의 꽃들 4월∼9월 만개해
방문객들에게 자연의 느낌 선사

 


 



■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년 파리에서 태어난 클로드 모네는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노르망디의 항구 도시인 르 아브르에서 보내고, 그곳에서 하늘과 바다의 아버지로 불리는 화가 ‘외젠 부댕’을 만나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며 외광묘사에 대한 기초적인 화법을 배웠다. 또한 이 과정에서 네덜란드의 풍경화가 ‘용킨트’를 알게됐고 그로부터 대기 중의 빛을 포착해내는 기법을 익혔다.

1859년 19세 때 파리로 터전을 옮겨 ‘르느와르’, ‘시슬레’, ‘바질’과 교류를 갖고 ‘마네’, 농민 화가 ‘꾸르베’를 찬미하며, 고전적인 화풍에 반항하는 새로운 예술사조의 태동에 동참한다.

1870년 프러시아와 프랑스의 전쟁이 발발하자 영국으로 도피해 런던에서 생활하면서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 ‘존 컨스터블’ 등 영국 풍경화파의 작품을 접하게 되는데, 이들의 작품은 명쾌한 색채표현이라는 점에서 모네에게 큰 기술적 향상을 가져다 줬다.

또한 이시기 모네는 서양의 화법과는 차원이 다른 일본 판화에 깊게 심취해 수많은 작품을 수집한다.

1871년 프랑스로 돌아온 모네는 파리 근교의 아르장퇴유에 집을 마련했다.

1873년 화가, 조각가, 판화가 등으로 이뤄진 무명예술가협회를 조직했는데, 이것이 인상주의의 모태가 된다. 1874년 첫 번째 그룹전을 열어 ‘인상, 일출’을 출품했는데 당시 전시를 관람한 비평가 루이 르로이는 모네의 ‘인상, 일출’에 대한 조롱의 의미를 담아 처음으로 ‘인상주의’라는 말을 사용했다. 그리고 인상파란 이름이 모네를 중심으로 한 화가집단에 붙여졌다. 모네는 이후 1886년까지 모두 8회 동안 이어진 인상파 전시에서 5회에 걸쳐 많은 작품을 출품해 대표적 지도자로서의 위치를 굳혔다.

자신의 작품을 구입하며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던 ‘에르네스트 오셰데’가 1877년 파산하면서 처자식을 버리고 벨기에로 도망을 치자, 모네는 그의 부인 ‘알리스 오셰데’와 그의 아이들을 1878년부터 함께 부양한다.

 


1879년 ‘미쉘’이라는 둘째 아이를 낳고, 산후 병으로 부인이 사망하면서 괴로움에 시달리는 모네를 도와 ‘알리스 오셰데’는 자신의 자식들과 모네의 두 아이들을 함께 키우기로 결심한다. 두 사람은 1892년 에르네스트가 사망하자 결혼했다.

한 지붕 두 가족의 어정쩡한 동거가 시작돼 좀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하자, 1883년 쁘와시 를 떠나 새로운 집을 찾아서 벡생 지역을 여행하다가 베르농과 가스니를 오가는 기차에서 우연히 지베르니를 발견한다.

모네는 1893년 지베르니에 정원을 넓힐 수 있는 대지를 더 구매하고, 그곳에 연못을 만들어 수련을 심고, 연못 위로 일본풍의 아치형 다리를 놓았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연못과 정원에서 영감을 얻은 벽화작업에 착수했다.

당시의 ‘나비파’, ‘점묘파’, ‘야수파’, ‘입체파’와는 동떨어진 외진 곳에서, 매일 아침 5시에 기상해 지베르니 길거리, 개양귀비가 활짝 핀 붉은 들과 센느 강가를 거닐면서 모네는 자신만의 세계를 가꿔 간다.

그가 그린 ‘수련’ 연작은 모네가 제1차 세계대전의 전사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제작한 생애 마지막 작품으로 자연에 대한 우주적인 시선을 보여준 위대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에게 대상은 둘째이고, 대상과 나 사이를 잇는 것을 그리기를 원한다. 빛과 어둠이 그의 작품의 주제가 아니라, 그림이 어둠과 빛에 위치한다.”

임종 즈음 남긴 그의 말에서 작품에서 그림의 대상으로서의 물체가 사라지고, 오로지 빛을 화폭에 담고자 노력했던 고뇌를 느낄 수 있다.

 

>>테마여행가 안완기는…

한국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그는 1992년 프랑스로 건너가 유럽의 건축을 공부했으며, 특히 프랑스의 풍부한 문화와 역사에 빠져 들게 됐다.

그는 이 나라의 문화에 대해 감상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아쉬움만 남기고 돌아서는 수 많은 여행객들을 보면서 프랑스를 제대로 느끼고 배우는 정직하고도 건강한 여행문화를 꿈꿨다.

지난 2003년부터 프랑스 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홈페이지(www.algogaza.com)를 제작, 운영해 유용한 프랑스 여행관련 정보 및 자료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약력>

- 1986년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 1992년 프랑스 유학

- 1995년 Strasbourg 건축학교 수학

- 1998년 Val-de-Marne Paris 건축학교 수학

- 2002년 프랑스 테마여행 전문 가이드

- 2006년 ‘알고가자 프랑스’ 테마여행사 운영

- 2014년 ㈜OECD 대표부 대외협력부 근무

- 2014년 9월~ ‘알고가자’ VIP여행사 창업

/정리=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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