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9 (금)

  • 구름많음동두천 28.7℃
  • 흐림강릉 31.9℃
  • 흐림서울 29.1℃
  • 흐림대전 26.3℃
  • 대구 28.4℃
  • 울산 26.5℃
  • 광주 23.9℃
  • 부산 24.2℃
  • 흐림고창 24.9℃
  • 구름많음제주 28.9℃
  • 구름많음강화 27.9℃
  • 흐림보은 26.2℃
  • 흐림금산 25.8℃
  • 흐림강진군 24.5℃
  • 흐림경주시 29.8℃
  • 흐림거제 23.8℃
기상청 제공

사이드브레이크 풀린 용인 마을버스 행인 덮쳐 7명 사상

운전기사 용변보러 자리비워
150m 언덕길밑 직장인들 덮쳐
200m아래 주차차량 5대 충돌
행인 등 1명 사망·6명 중경상

용인 죽전디지털밸리 인근 한 내리막길에서 운전기사가 사이드브레이크를 제대로 채워 놓지 않은 채 용변을 보러 간 사이 마을버스가 아래로 굴러, 행인 5명을 덮치고 주차된 차량 5대를 덮쳐 1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5분쯤 용인시 수지구 죽전디지털밸리 옆 비탈길에서 버스 기사 이모(67)씨가 정차시킨 39-2번 마을버스가 비탈길 아래로 굴려 내려갔다.

버스는 약 150m를 내려가다가 디지털밸리 인근에서 점심을 먹으러 나온 직장동료 5명을 친 뒤 다시 200m 가량 더 밀려 내려가 주정차돼 있던 다른 차량 5대와 충돌하고 나서 멈춰섰다.

이 사고로, 버스에 치인 5명 중 김모(42)씨가 숨졌고, 곽모(39)씨 등 2명은 중상을 김모(36)씨 등 2명은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버스 안에 타고 있던 승객 정모(38)씨는 버스가 기사없이 밀려 내려가자 옆문을 통해 버스에서 뛰어내려 경상을 입었고, 나머지 1명은 버스와 충돌한 다른 차량 5대 중 1대에 타고 있다가 사고 충격으로 경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A씨는 “갑자기 ‘우당탕’ 소리가 들려 밥을 먹다 말고 밖으로 나와보니 마을버스가 식당 앞에 주차된 차량을 잇달아 들이받은 상태였다”며 “사람도 죽거나 다쳐 처참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버스 블랙박스 영상에는 버스기사 이씨가 버스 밖에 있고 승객 정씨가 버스 안에 타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버스가 아래쪽으로 굴러 내려가다가 불과 7초 만에 행인들을 덮쳤다.

이씨는 버스에 다시 올라타려고 몇 차례 시도했지만 끝내 버스에 오르지 못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회차 지점에서 용변을 보기 위해 승객 1명을 차 안에 두고 내린 사이 버스가 굴러 내려갔다”며 “시동은 켜둔 상태였고, 기어는 중립(N)에 놓은 채 사이드브레이크는 꽉 채우지 않았던 것 같다”고 진술했다.

사고 차량은 2010년 출고돼 만 6년간 운행된 버스로, 노후차량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씨의 진술에 따라 버스를 정차할 당시 제동장치를 제대로 조작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이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유진상기자 yjs@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