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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4명 불구 매년 20% 성장세… 연매출 20% 연구투자”

해외거래처 30곳 넘는 강소기업
거래처 유지 “버릴 자재는 버려야”
“정부 지원시스템 지원 절실 필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

①태영민 코파즈 대표

좀처럼 호전되지 않고 있는 경제상황.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업을 이끌어가는 대표의 마인드가 중요하다. 이에 본보에서는 어려운 경제 환경속에서도 꿋꿋이 성장해 가고 있는 기업을 방문, 경영 노하우와 미래 비전을 들어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경량기계분야의 틈새를 확보, 해외 수출의 역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코파즈(김포시 구래동 44)를 찾았다.

지난 2004년 소형건설기계 제조 및 수출 산업에 입문해 불경기 속에서도 연매출 20%가 넘는 성장세를 달리는 ㈜코파즈는 직원이 4명뿐이지만 주력제품 롤러의 마진율이 200%가 넘는 등 대표적인 강소기업이다.

건설 롤러 분야 ‘국내 1호’ 코파즈는 소형건설기계 제조 및 수출 전문기업으로, 해외 거래처만 30여곳이 넘을 정도로 해당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봉으로 손꼽힌다.

태영민(46) 코파즈 대표는 “국내에서 롤러 등을 생산하는 업체가 없어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처음 3~4년은 부도위기까지 갈 정도로 힘들었다”며 “사업 시작 당시 제품 생산 매뉴얼도 없어 수입품 A/S 하는 곳을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세계의 벽과 편견은 높았다. 제품을 만들어도 해외 시장에서는 ‘한국제품’이라는 것만으로도 괄시를 받았다.

하지만 5년 정도가 지나자 판로가 확보되면서 수출이 안정화되기 시작했다.

태 대표는 “저가보다도 고품질을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고품질 고가 정책을 고수했다”면서 “타사에 비해 40~200% 더 비싸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입소문을 타고 안정화돼 가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세계 제조기술 강국인 일본·독일과의 제품 경쟁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넘쳤다.

태영민 대표는 “일본제품보다 땅을 다지는 다짐력이 2배”라며 “다짐력을 줄여볼까 고민도 했지만 전 세계로 수출하는데 중동 등 특정지역은 암반으로 이뤄져 다짐력이 약하면 공사를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이나 일본과 비교해보면 국가적 밸류 차이가 있다”며 “연매출의 15~20%를 연구에 투자, 좋은 재료만 쓰고 지속적인 투자로 회사 인지도와 브랜드 밸류를 독일, 일본 못지 않게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거래처와의 끈끈한 관계 유지 비법과 관련해서도 “제조하면서 버릴 자재는 과감히 버려야 지속적인 문제가 해결된다”며 “기업으로서 한단계 더 뛰어넘어 중소기업에서 인정받고 거래처와 끈끈한 관계를 맺으려면 품질을 보장하는 제대로 된 자재를 써라”고 조언했다.

위험 지역을 마다하지 않고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도 여전했다.

태 대표는 “남들은 마다하는 시리아 등 아프리카 북부 지역을 열심히 다닌 결과, 그쪽 바이어들이 우리에게 먼저 연락하는 관계가 됐다”며 “내전 등 험난한 상황에도 꾸준히 노력하면 오히려 다른 지역보다도 관계가 더 끈끈하다”고 답했다.

정부의 기업지원에 대해서는 “제품개발을 위해 많은 연구비가 투자되는데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수차례 반복되는 실패를 견뎌낼 여력이 부족하다”면서 “한 번 실패는 재기를 어렵게 하는게 일반적이지만, 제품 완성시 시뮬레이션 등을 할 수 있는 정부지원시스템이 절실하다”고도 했다.

태 대표는 “전 세계에서 독일과 일본 제품밖에 없는 중대형 룰러를 개발 중”이라며 “개발에 성공하면 국내에서는 유일무이한 분야로 또 다른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유진상기자·손정은 수습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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