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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세지음 프로젝트로 국악 보편화 앞장”

최 상 화 경기도립국악단 단장

 

5음계 → 12음계, 다양한 음악 수용
올 초 9종류 교본 제작… 연습 ‘구슬땀’
거문고로 개구리 울음소리 표현
“전통 훼손 아닌 발전적 해체 통해
대중적인 국악으로 발돋움 시킬 것”

27일 ‘천년의 소리, 일곱빛깔로 피우다’
창단 20주년 기념공연서 ‘도전 결실’

왼손으로는 현을 튕기고, 오른손으로는 술대를 내리치며 거문고를 연주하는 연주자의 손이 바삐 움직인다.

지난 18일 창단 20주년 기념 공연 연습이 한창인 경기도립국악단원들은 기존에 들어왔던 거문고와 완전히 다른 소리를 선보였다.

거문고로 개구리의 울음소리를 표현한 ‘개굴개굴’은 김대성 작곡가에 의해 새로운 국악곡으로 재탄생했다.

거문고의 깊고 울림이 있는 소리는 그대로지만, 치세지음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주법과 확대된 음계로 리듬감이 더해져 실제 개구리 울음소리와 같은 재미있는 곡으로 완성시켰다.

1천년간 변함없이 전통을 이어온 거문고가 새 옷을 입고 환골탈태한 것이다.



최상화 경기도립국악단장은 국악의 음계와 조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편적인 음악으로 발전시키고자 ‘치세지음 프로젝트(治世之音: 세상을 다스리는 음악)’를 구상했다.

5개였던 음계를 12음계까지 가능하도록 할 뿐 아니라 악기별 주법을 다양하게 개발해 국악기로 서양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음악을 수용하고 대중적인 국악으로 발돋움 시키겠다는 목표다.

올해 초 7개 국악기, 사물, 성악 등 총 9종류의 교본을 제작해 연습에 돌입한 경기도립국악단은 오는 27일 창단 20주년 기념 공연 ‘천년의 소리, 일곱빛깔로 피우다’를 통해 그 결실을 선보인다.

최상화 단장은 “현재 국악과는 30개에서 반이상이 줄어든 상황이다. 결국 우리의 훌륭한 음악을 미래화시키지 못한다면 사장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치세지음 프로젝트는 우리 악기로 더 다양한 음악들을 표현해 국악을 보편화 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가 국악의 미래에 대한 ‘사활’이 걸린 작업이라는 것이다.

반면 전통을 훼손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최 단장은 “이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우리 악기와 음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수반돼야 한다. 따라서 전통을 외면하고 나가는 것이 아닌 발전적 해체를 통해 국악의 방향을 새롭게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악기가 가진 장점은 독특한 시김새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음악을 국악기가 가진 특징으로 표현해낸다면 서양악기보다 매력적인 음악들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성년이 된 경기도립국악단의 도전은 이제 시작됐다. 치세지음 프로젝트의 결과를 선보이는 창단 20주년 기념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1월에는 독일 작곡가를 초청해 그리그의 ‘페르귄트’를 연주한다.

최상화 단장은 “국악이 좀더 많은 사람들이 듣고 찾는 음악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치세지음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라며 “국악으로 세계의 음악을 자유롭게 만들고 연주할 수 있도록 경기도립국악단이 그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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