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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합의 따라 옮겨진 단원고 ‘기억교실’

안산교육청으로 임시 이전 마무리
작년 유가족-학부모간 갈등 본격화
KCRP 중재로 13차례 공식 협의
실무회의 등 거쳐 지난 5월 합의
세월호 참사 2년4개월만에 종지부

 

이전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 오던 안산 단원고 ‘기억교실’이 세월호 참사 발생 2년4개월 만인 21일 안산교육지원청으로 임시 이전을 마무리했다.

21일 경기도교육청과 416가족협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기억교실’의 책상과 의자, 추모 메시지 등 물품과 개인 유품이 안산교육청으로 옮겨졌다.

기억교실 이전은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2년 4개월여, 참사 발생 858일째 되는 날 실행됐다.

기억교실에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실 10칸, 교무실 1칸으로, 참사 이후 2년 넘도록 희생 학생들이 사용하던 책상과 의자, 사물함 등 집기가 그대로 보존돼왔다.

이에 따라 평일 방과 후나 주말에 제한적으로 추모객의 방문을 허용,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습 공간이 아니라 희생 학생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공간으로 사용되면서 지난해 중반부터 세월호 유가족들과 재학생 학부모들간 갈등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유가족들과 학부모들의 갈등이 커지면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중재로 지난 2월 28일부터 6개월 가까이 13차례에 걸쳐 공식 협의회를, 또 실무회의는 수시로 진행한 끝에 지난 5월 9일, 416가족협의회, 경기도교육청, 단원고 등 7개 기관·단체가 ‘4·16 안전교육시설 건립을 위한 협약서’에 서명, 기억교실 문제의 사회적 합의를 이뤘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기억교실은 여름방학 기간 중 이전하되 창틀 등 고정물은 겨울방학 기간에 이전하기로 했다.

다만 이날 미수습자인 학생 4명과 이전에 반대하는 3명 학생들의 유품은 교실에 남겨졌고, 학교 내 별도의 공간에 보존될 예정이다.

이로써 1년 가량 거듭된 교실 이전 갈등은 종지부를 찍었다.

KCRP 중재를 이끈 김광준 신부는 단원고 안에 희생된 학생들을 위한 추모 조형물과 프로그램을 어떻게 수립할지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4·16 안전교육원 설립 때까지 임시로 옮겨진 기억교실의 안전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관한 세부계획 수립도 남은 과제다.

한편 지난 19일에는 기억교실 임시이전 전야제인 ‘기억과 약속의 밤’ 행사가 열려 희생학생들의 생전 모습 등이 담긴 영상 상영, 가수 이상은 씨, 그룹 자전거 탄 풍경, 우리나라의 추모공연, 시인 나희덕 씨의 추모시 낭송, 조성진 씨의 추모마임 등이 진행됐다. /안산=김준호기자 손정은수습기자 son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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