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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뒤흔드는 시험의 본질 짚어보다

EBS 교육대기획 6부작 책 출간
신선한 탐구·새 교육 해법 담아
고3·공시생들 1년간 기록 적어
수업 평가따라 다른 성향 나타내

 

현재 한국 교육의 핵심은 ‘시험’이다. 수능 시험 약 70만 명, 토익 약 200만 명, 공무원 시험 약 45만 명, 유치원 입학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는 물론 회사에 입사할 때까지 우리는 생존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시험을 본다. 하지만 대한민국 사회는 시험에 대해 맹신할 뿐 시험이 우리의 실력을 공정하고 정당하게 평가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심하는 하지 않는다.

우리가 보지 못한 시험의 본질적인 속성을 드러내고 시험을 둘러싼 진실을 정면 돌파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EBS 교육대기획 ‘시험’ 6부작을 책으로 엮어 출간한 ‘시험’은 우리 사회를 장악한 시험의 모순을 심층적으로 파헤치고 시험의 문화적, 사회적 요인들을 짚어내 방송에서 못다 한 콘텐츠의 깊이를 더했다.

또한 우리 사회에 대한 신선한 탐구와 새로운 교육의 해법을 담아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와 진정 준비해야 하는 지식은 무엇인지’ 미래 생존의 전략을 알기 쉽게 제시한다.

이 책은 서울대생 1천100여 명의 데이터 연구, 전 세계 교육 현장 탐사, 신개념 미래 역량 프로젝트 등의 방송 사례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각 자료를 첨부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고3과 공시생들의 1년간의 기록 등을 인간적이고 생생한 터치로 그려내 다양한 각도의 현장감을 살렸다.

특히 우리 교육이 우수한 인재들을 어떻게 낙오시키는 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충격을 준다. 서울대 학생들의 공부 방법을 연구한 베스트 러너 프로젝트에 따르면 서울대 최상위권의 성적 비결은 필사에 가까운 필기, 수업 중의 농담 하나까지 달달 외우는 암기, 무조건적인 수용으로 이어지는 수동적인 학습 태도였다.

반면 호기심 많고 수업 내용에 의문을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학생들의 성적은 대부분 낙제점에 가까웠다. 수업의 모든 내용을 의심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학습 태도가 누적되면 자신의 생각은 사라지고 만다.

서울대 학생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이런 학습 태도를 보인다. 같은 목적의 연구를 미시간대에서 적용한 결과, 정반대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와 미시간대 학생들은 수업 평가에 따라 졸업 무렵에는 완전히 다른 성향을 나타냈다.

어떻게 학생들을 평가하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성향과 능력까지 변화하는 것이다. 학생들을 한 줄로 줄 세워 선별해야 하는 평가에서는 시험이 의미가 있겠지만 정답만을 찾는 시험형 인간으로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긴 인생을 지혜롭게 살아갈 수 없다.

많은 전문가들은 창의성은 없고 획일화된 지식만을 가진 이러한 인재들은 결코 미래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한다. 이 책에서는 OECD에서 미래핵심역량으로 삼은 데세코(DESECO) 역량 개발 및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는 배움을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교육의 희망적 대안을 일목요연하게 담았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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