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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바다의 공존 … 새 길을 찾다

NHK 방송‘세토 내해’ 책 발간
굴·잘피 이용 해양오염 정화
건강한 연안생태계 유지 한 몫
인공적 관리 통해 바다건강 회복

 

인류의 보고였던 바다는 자본주의시대를 거치면서 개발의 대상으로 전락, 더이상 공존의 대상이 아니다.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바다는 한계에 다다랐고 환경오염과 해양자원고갈 등 여러가지 문제점으로 신음하고 있는 것.

일본 역시 마찬가지였다. 1970년 고도경쟁성장시대를 거치며 일본 혼슈섬과 시코쿠섬, 규슈섬 사이의 좁은 바다인 세토 내해는 간척이 진행, 공장이 건설되면서 무분별한 발전과 심각한 해양오염으로 바다는 부영양화상태가 됐다. 대량의 플랑크톤으로 적조현상이 발생하고 어획량도 감소해 해수욕을 할 수 없는 바다가 돼 버린 것이다. 하지만 40년뒤 빈사상태였던 바다가 되살아났다. 바로 어부들과 주민들, 그리고 바다를 살리려는 학자와 민간인들의 노력 덕분이었다.

‘어촌’이라는 개념은 일본 세토 내해에서 시작됐다. 인공적인 관리를 통해 생물다양성과 생산성이 향상된 연안 해역을 말하는 ‘어촌’은 이미 학술용어로 확립됐고, 해양자원고갈이나 오염의 문제를 안고 있는 전 세계 근해의 해결책이 되고 있다. 여기서 파생된 ‘어촌자본주의’는 사람이 인공적인 관리를 통해 바다를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매커니즘을 말하는 신조어다.

‘어촌자본주의’는 2014년 일본 NHK에서 방송된 ‘어촌 SATOUMI 세토 내해’를 책으로 옮긴 것이다. 책은 일본 세토 내해에서 시작된 바다를 살리는 모든 활동을 하는 어촌과 그것을 토대로 자본주의의 막다른 길에 다다른 현재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등장한 어촌자본주의에 대해 소개한다.

어촌자본주의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것은 굴과 잘피다. 굴은 부영양화물질을 흡수한 플랑크톤을 멱으며 바닷물을 깨끗하게 만든다. 일본 굴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세토 내해는 굴의 도움으로 오염된 바다가 몇십 년을 거쳐 자연스럽게 회복됐다. 연안 환경을 정화하고 적조를 예방하는 잘피 역시 건강한 연안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한 몫했다고 책을 통해 밝힌다.

어촌자본주의는 단순히 오염된 바다를 살리는 이야기만 하진 않는다. 자본주의의의 한계에 다다른 현재,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야 함을 강조한다.

장만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은 추천사를 통해 “미래의 희망과 무한한 가치를 지닌 바다를 회복시키기 위한 답은 어촌에 있다. 이 책은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도 반드시 참고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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