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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파주 길 걷다보면… 당신도 과거∼미래 시간여행자

 

 

 

역사와 미래가 만나는 고양시 킨텍스길(평화누리길 5코스)

호수공원∼출판도시 총 13㎞
킨텍스와 농촌의 모습 공존

노래 분수·선인장 전시관 등
다양한 볼거리 가득한 구간


도심의 다양한 문화공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길, 평화누리길 고양과 파주에서는 역사와 문명 발달의 현 주소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고양시의 발전과 역사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평화누리길 5코스 킨텍스길에는 호수공원과 킨텍스, 심학산 등의 명소가 있고 파주의 예술적 이미지가 부각돼있는 7코스 헤이리길에서는 헤이리 예술마을을 비롯해 경기영어마을, 프로방스 카페촌 등이 있다. 역사의 흔적과 문명 발달의 현 모습을 볼 수 있는 길, 평화누리길 킨텍스길(5코스)과 헤이리길(7코스)의 역사·문화 이야기와 함께 만나보자.


 

 

 

 


평화누리길 5코스 킨텍스길은 일산 호수공원에서 시작돼 파주 출판도시까지 이어지는 총 13㎞ 구간이다.

고양시를 대표하는 MICE산업과 신한류관광의 중심지인 킨텍스가 농촌과 함께 공존하고 있어 과거와 미래의 연결선상을 걷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히게 된다.

동양최대의 인공호수인 호수공원에는 선인장 전시관, 메타세쿼이아 길, 노래하는 분수대 등을 만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750여 품종의 다양한 선인장을 만날 수 있는 선인장 전시관은 유리 온실로 덮인 300여평의 전시장이다.

금호, 무륜주 등 희귀 선인장과 사막장미 등 TV나 영화에서만 보던 사막식물이 전시돼있어 이국적 열기를 몸소 느낄 수 있다.

전시관을 나와 메타세쿼이아 서쪽길로 가다보면 노래하는 분수대를 볼 수 있는데 다양한 노래와 화려한 조명에 맞춰 분수가 춤을 추는 장관이 펼쳐진다.

주 분수대의 지름은 50m, 분수 최고 높이는 35m, 1천655개 노즐에서 500여개의 다양한 분수쇼를 볼 수 있다.

방문객으로부터 신청곡을 받기도 하는데 겨울을 제외한 4~10월에만 감상할 수 있다.

분수대를 지나면 국내 MICE산업과 신한류관광의 중심지인 킨텍스가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굴뚝 없는 황금 산업이자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MICE산업은 기업회의(Meeting), 인센티브 관광(Incentive Tracel),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첫 알파벳을 딴 신조어다.

좁은 의미에서 국제회의와 전시회를 주축으로 한 유망산업을, 광의적 개념으론 참여자 중심의 보상관광과 메가 이벤트 등을 포함한 융·복합 산업을 뜻한다.

킨텍스가 내려다보이는 도로 위에서 평온한 농촌이었던 고양시의 풍경과 일산 일대의 아파트 숲, 새롭게 변모한 신도시가 교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980년대 도시화 개발의 상징인 일산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이 길은 환경, 문화, 예술, 복지 등 첨단산업의 문화공간이 있는 역동적인 도시로 성장했다.
 

 

 


옛날 고양시는 한성을 오가는 교통 요충지면서 수상 물류의 허브인 한강을 접하고 있어 지리적 쟁탈전이 많았던 곳이기도 하다.

둑길을 따라 걷다보면 덕이교를 지나 제방길이 나타나는데 이 길을 걷다보면 심학산 둘레길의 들머리에 다다른다.

심학산은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서남단 한강변에 위치한 산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與地勝覽)’에는 심악산(深岳山)으로 기록돼있는데 홍수 때 한강물이 범람해 내려오는 것을 막았다고해서 ‘수막’ 또는 물속으로 깊숙이 들어간 뫼 뿌리라해서 이렇게 불렸다고 전해진다.

심학산이라 다시 불리게 된 데는 조선시대 영조때 궁궐에 기르던 학이 도망갔는데 이 산에서 찾았다는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심학산은 높이가 해발 194m에 불과해 높이로만 치면 산 취급도 받지 못할 높이지만 산이 낮다고 조망이 볼품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강이 흐르는 평야 지대에 홀로 우뚝 서 있는 산이라 사방이 트여있어 산 정상에 있는 팔각정에 오르면 한강과 그 너머 산야를 붉게 물들인 낙조를 볼 수 있다.

휴전선과 맞닿은 파주지역에 위치해있어 남과 북이 분단된 이후 심학산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졌었지만 남북관계가 대립에서 화해, 통일을 준비하는 단계로 넘어서면서 다시 사람들이 찾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예술인들 사는 아름다운 파주 헤이리길(평화누리길 7코스)

성동사거리∼반구정 이어져
헤이리 예술마을서 문화체험

프로방스선 인증샷 안성맞춤
자유로 걸으면 분단현실 실감


파주의 2번째 코스인 평화누리길 7코스 헤이리길은 성동사거리를 코스기점으로 반구정까지 이어진다.

헤이리 예술마을을 비롯해 경기영어마을, 프로방스 카페촌 등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코스기도하다.

헤이리란 명칭은 금산리 농요에서 가져온 것으로 ‘추임새’, ‘하자’, ‘할 수 있다’라는 뜻을 가진다.

이런 뜻을 가진 헤이리예술마을은 예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모인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이 곳은 갤러리와 박물관, 전시관, 공연장, 레스토랑, 게스트하우스, 아트숍 및 예술인들의 창작공간과 거주공간 등이 어우러져 있는데 작가, 미술인, 음악가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모여 살다보니 파주의 대표 관광지로 손꼽히고 있다.
 

 

 

 


익숙한 갤러리나 서점, 카페는 물론 추억의 장난감을 모아둔 박물관과 딸기 캐릭터를 테마로 한 놀이공간, 세계 민속악기 박물관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있다.

7코스 시작점에선 조금 거리가 떨어져있지만 다양한 예술작품과 그를 위해 작업에 열중하는 작가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헤이리마을은 파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헤이리마을과 함께 가볼만한 작고 예쁜 마을 프로방스도 놓칠 수 없다.

프랑스 남부의 작은 마을을 떠올리게 하는 프로방스는 레스토랑과 카페, 꽃집, 허브가게, 인테리어 소품 가게 등이 나란히 서있고 마을 중심에는 작은 연목이 있어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장소다.

이렇게 아름다운 헤이리마을과 프로방스를 나와 자유로를 따라 걷다보면 잊을래야 잊혀질 수 없는 분단의 흔적을 곳곳에서 만나게 된다.

군 초소를 지나는 순간 긴장감에 휩싸이면서 자유로를 관통하는 지하통로가 모두 출입금지라는 사실로 하여금 임진강 건너편이 북한이란 것을 실감하게 된다.

강 건너 북한을 앞에 두고 주변으로는 철책과 군인들이 있어 아름다운 문화와 공존하는 길위에서 우리의 분단현실 앞에 서게 된다.

헤이리길을 걷다보면 오금배수장이 나오는데 여기서부터는 농가도 보이지 않는 농토만이 길게 이어진다.

오금리에는 민통선 안쪽으로 넓은 평야가 자리하는데 아주 오랜 옛날 임진강 하구의 개펄을 막아 만들어진 평야, 오금리벌이다.

과거 임진강은 새우젓배가 드나들던 강으로 오가던 배로 인해 상류로부터 내려온 퇴적층이 쌓여 오금리벌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자유로를 내려다보는 언덕길을 지나 도로를 벗어나면 임진강 지류 문산천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는 임진강에 대한 안내문이 세워져있는데 ‘함경남도 덕원군 마식령산맥에서 발원해 개성시와 파주시를 거쳐 한강과 합류하는 연장 254㎞(남한 81㎞)의 국가하천으로 임진(臨津)은 언덕 밑으로 흐르는 강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라는 임진강의 유래를 볼 수 있다.

문산천을 건너면 나타나는 문산읍 문산리는 조선 초기에 홍수가 날 때면 임진강으로 홍수가 내려가다 서해의 조수에 밀려 더러운 흙탕물이 산더미처럼 밀려왔던 곳이다.

그래서 이곳의 물맛은 서해의 염분으로 짜고 맛이 없어 일제강점기에는 물을 사먹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렇게 마지막 구간 반구정이 있는 문산읍 사목리 마을에 들어서면서 헤이리길의 여정도 끝이 난다.

/이슬하기자 rach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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