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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A병원, 환자 검체 샘플 장사 의혹

“수년간 불법 수집 판매” 제기돼

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직원들
환자 이름·나이·검사결과 함께
돈받고 연구용으로 외부 빼돌려
에이즈 등 검체샘플도 따로 판매

병원측 “해당 과서 문제 제기돼
당사자 상대 사실관계 확인중”


성남시 분당구의 한 유명 종합병원에서 환자들의 동의 없이 환자들로부터 채취한 혈액이나 체액 등 검체 샘플을 수년간 불법 판매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에이즈 등 질병 감염 환자들의 생화학검사 검체 샘플까지도 따로 분류해 판매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장이 예상된다.

11일 A종합병원과 B씨 등에 따르면 지난 1995년 성남 분당구에 개원한 A병원은 270병실, 854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2013년 4월 보건복지부 연구중심 병원으로 지정돼 현재 의사 485명 등 총 1천502명이 근무 중이다.

그러나 이처럼 연구거점 의료기관으로서 양한방부인암센터를 비롯한 불임센터 등 국내 대표적인 여성병원으로 알려진 A병원의 진단검사의학과 일부 직원들이 3년여 전부터 환자들이 건강상태 측정 등을 위해 실시하는 검사에서 나온 검체 샘플을 동의는 커녕 검체마다 환자나이, 이름, 등록번호, 검사명, 검체결과까지 상세히 붙여 연구용으로 판매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에이즈나 인플루엔자 검체가 나온 환자들의 검체 샘플까지 동일 수법으로 판매하는 것도 모자라 실습 학생들이나 직원들에게 검체 샘플 찾는 일을 시키는가 하면 이와 관련해 함구를 지시하는 등 치밀함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B씨는 “관계자들이 3년 전부터 하루에 많게는 100개 정도의 검체 샘플을 찾으라고 지시했고, 샘플은 연구 목적으로 외부에 판매한다고 했다”며 “에이즈나 인풀루엔자 검체 샘플은 따로 분류해 판매했는데 환자 동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모(34·여)씨는 “A병원은 규모도 크고 보건복지부 지정 병원이어서 인지도가 높아 타 지역에서 일부러 찾아 올 정도”라며 “환자들이 병원을 믿고 검사를 받았을 텐데 환자 개인정보도 모자라 검체까지 팔아 먹었다니 충격”이라고 토로했고, 도내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연구가 목적이라도 환자 동의 없이 검체 샘플을 이용할 수 없고, 불법으로 판매했다면 범죄행위인데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병원 관계자는 “최근 해당 과에서 문제가 제기된 것으로, 현재 병원에서도 당황스럽다”며 “자체적으로 당사자들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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