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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보다 아름다운 의정부 4대 생태하천 함께 걸으실래요?

 

의정부 시내 중심에는 서울의 청계천보다 아름다운 하천 4개가 흐른다. 의정부의 하천은 시외버스터미널 동쪽에서 흘러나오는 부용천과 시의 중심을 관통하는 중랑천이 하나가 돼 서울 쪽으로 흘러가면서 백석천과 회룡천을 끌어안고 서울시계를 거쳐 청계천과 만나 한강으로 흐른다. 시는 2004년부터 시내를 흐르고 있는 4개 하천을 서울의 청계천보다 더 현대적인 시설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그 결과, 하천에는 잉어 등의 물고기가 노닐고, 백로, 왜가리, 오리 등의 철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하천변 산책로와 자전거길 역시 양주시와 서울시까지 이어져 의정부 시민은 물론 수도권 주민들의 건강코스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중랑천의 경우 겨울에는 얼음이 얼어 썰매를 즐기는 시민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의정부시가 생태하천으로 가꾸어 온 결과다. 올해 백석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의정부의 젖줄인 중랑천을 비롯해 부용천, 백석천, 회룡천이 생태하천으로 변모해 시민의 품에 돌아온 것이다.

중랑천, 의정부의 ‘세느강’ 별명 간직

부용천, 천보교 560m구간 왕벚나무 식재

백석천, 복개주차장 철거… 하천 복원

회룡천, 자연형 여울·산책로 등 설치

잉어·철새 서식… 자연이 시민 품으로

 

 

 

 


의정부의 젖줄 ‘중랑천’을 아시나요

“1990년대에는 시외버스터미널 북쪽 양주방향에서 흘러 내려오는 중랑천을 소위 세느강이라 불렀죠.”

과거 중랑천에서 멱을 감았다는 권모(55)씨의 말이다.

‘세느강’ 하면 맑은 물이 흐르는 낭만적인 모습이 연상된다. 그러나 중랑천이 세느강으로 불리기 전인 1960~1970년대까지만 해도 중랑천은 양주 양지리 염색공장의 배출수 등 각종 생활하수의 유입으로 오염돼 악취가 진동했다.

그러나 1998년 8월, 범람 등 사상 최대 수해를 겪으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항구 복구와 함께 정비되고, 하수처리망과 시설이 증설됐으며 터미널 부근 천변 집단포장마차촌도 철거된 것이다. 이후 2005년부터 본격적인 생태하천 조성과 함께 하천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시는 총예산 388억원을 들여 2012년까지 양주시와 경계인 녹양동부터 서울시와 경계인 호원동까지 8.6㎞ 구간의 하천을 정비했다. 콘크리트 저수호안 14㎞ 구간을 식생 및 경관개선 효과가 탁월한 친 자연형 저수호안으로 정비했으며, 건천화된 하천의 유량을 확보했다. 여기에 폭기(曝氣: 공기와의 접촉) 작용에 의한 수질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징검다리(12개소)와 여울(11개소) 등을 설치했다.

또 상하류 단절된 생태계의 원활한 교류를 위해 기존 하천에 설치한 낙차보를 개량해 어도 3개소를 설치했으며, 하천 둔치에는 시민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생태관찰로(14㎞), 체력단련시설(7개소), 수변공간(5개소), 인라인스케이트장, 게이트볼장 등 체육시설을 조성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둔치에는 억새, 달뿌리풀, 갯버들 등을 활용해 시민들이 최대한 가까이 접근하면서 수자원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갈수기에도 최대 20~30㎝의 수심을 유지하게끔 했다.

 



왕벚꽃 구경은 ‘부용천’으로 오세요

1990년대 주변이 대부분 논과 밭이던 부용천은 2000년대 택지개발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생활공간으로 바뀌었다. 이후 택지개발과 함께 부분적으로 정비된 부용천은 2005년이 지나서야 본격적으로 정비됐다.

시는 80여억 원을 들여 2009년까지 용현동 곤제교부터 터미널 중랑천 합류부까지 3.6㎞ 구간을, 2009년부터 57억여 원을 들여 곤제교에서 송산지구까지 1.8㎞ 구간에 걸쳐 정비사업과 함께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완료했다.

새말교에서 천보교 560m 구간에는 왕벚나무 260그루와 산철쭉 3천700그루를 식재했으며, 금신교에서 효자교, 곤제교에서 송산1교 구간에도 왕벚나무 1천600그루와 철쭉, 자귀, 산수유, 산딸나무 등을 심었다.

중랑천과 부용천을 연결하는, 길이 4㎞(폭 4m)의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도 생겼다.

이와 함께 시는 부용천에 체육공원을 조성하는 한편 야생화와 수생식물이 서식하는 생태학습장으로 조성했다.

더욱이 관찰테크 80m, 징검다리 7곳, 징검여울 4곳 및 어도 1개소 등을 설치해 유지용수 확보와 자정능력을 향상시키고, 120m의 완경사 자연형 호안을 도입함으로써 수질 및 생태기능을 개선함에 따라 수중생태계의 복원이 점차 가속화 되고 있다.

시민들의 휴식공간과 문화생활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목재 테크식 수변무대도 조성돼 시민들이 주말에 가족과 함께 다양한 문화공연을 접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이 수변무대에 설치된 벽천과 분수대는 화려하고 다양한 경관 조명으로 시민들에게 여름철 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추억과 낭만을 선사하고 있다.
 

 

 

 


햇살드는 ‘백석천’, 제2의 청계천으로 변신

총연장 5.9㎞의 백석천은 양주시 백석읍 복지리에서 발원해 의정부 시청 앞 신시가지를 지나 중랑천과 합류해 한강으로 흘러간다.

1990년대 신시가지 조성 당시 주차난 해소를 위해 시청 앞 구간을 복개해 공영주차장으로 활용, 콘크리트 호안을 만들고 직선화하면서 생태적인 기능을 상실했던 백석천은 안골천 등에서 물이 흘러들고 있음에도 건기에는 말라버려 곳곳에 토사가 쌓이고 잡초만 무성했다.

이에 의정부시는 2009년 환경부 도심하천 생태하천복원 프로젝트인 ‘청계천+20’에 응모했고, 여기에 선정되면서 총사업비 480억원의 70%를 국비로 지원받게 됨에 따라 지난 2011년 9월부터 의정부3동 배수펌프장 중랑천 합류부에서 경민광장 주변 백석2교까지 3.35㎞의 생태하천복원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백석교 호동교 구간 폭 40m, 길이 620m의 복개주차장을 철거하고, 하천으로 복원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현재는 복개주차장을 대체할 지하 제1주차장 339면이 완성돼 복개주차장 중 호동교~시민교 구간 330m가 20년 만에 철거됐고, 나머지 백석교~시민교 290m도 철거돼 제2주차장 공사가 마무리됐다.

시민교 주변 상인들은 “백석천이 생태하천으로 만들어지면서 주변 경관이 좋아지고 시민들이 많이 찾게 돼 인근 상가들도 활성화되고 있다”고 이를 반겼다.

 



군사도시 이미지까지 털어낸 ‘회룡천’

회룡천은 도봉산 자락 호원 회룡사 계곡서 발원해 회룡역을 지나 중랑천과 합류해 한강으로 유입된다. 주변이 아파트단지 등으로 거주지와 도심을 흐르고 있으나 회룡역 부근에 군사 방벽과 중랑천 합류부에 대전차용 용치가 있어 물의 흐름을 방해하고 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 2009년, 경기도 도심생태하천 조성사업에 선정돼 총사업비 83억3천만원을 지원받으면서 2011년 2월부터 2014년까지 회룡 2교~중랑천 합류부 600m 구간에 대해 생태하천이 조성됐다.

그리고 회룡역 부근 방호벽과 중랑천 합류부 용치는 군부대와의 협의 끝에 대체시설물을 설치하고 모두 철거됐다.

또 365일 물이 흐르도록 용수를 공급해줄 50㎜의 용수관로도 매설(680m)됐으며, 자전거도로(608m)와 산책로(580m), 자연형 여울(3개소), 징검다리(1개소), 디자인 옹벽 등이 함께 설치됐다.

이와 관련, 회룡역 앞 아파트 주민들은 “공사 중 불편이 있었지만 천변이 정비되고 용치까지 철거돼 너무 기쁘다”며 “특히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까지 중랑천으로 연결돼 경관과 주거환경이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모 대학교 국제학술지에 의하면 의정부에 100세 이상 어르신이 많이 거주하는 이유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중랑천을 비롯한 부용천, 백석천, 회룡천 등 4개 하천과 원도봉산을 비롯한 4대 명산이 있어 의정부는 옛 조선시대부터 태조 이성계가 국사를 논의할 정도로 공기 좋고 물이 맑아 살기 좋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의정부=박광수기자 k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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