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성남시 분당의 한 유명 종합병원에서 환자 동의 없이 환자들로부터 채취한 혈액 등 검체 샘플을 수년간 불법 판매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본보 9월 12일자 1면 보도) 최근 해당 병원에서 관계자들을 대기발령 조치하는 등 사태파악에 나선 것으로 드러나 사실여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그동안 해당 병원을 이용했던 환자 등은 혹시 자신의 개인정보 또한 유출된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정작 해당 병원측은 ‘현재 확인된 바가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 우려와 불안 속에 각종 의혹이 계속해서 커지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A병원은 최근 일부 직원들이 지난 3년여간 환자들로부터 채취한 검체 샘플을 불법 판매해 왔다는 등의 내용을 보고받고, 즉각 관련자들에 대한 대기발령 조치와 함께 진상조사에 착수, 이르면 금주 내로 조사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그러나 지난 3년여 간 하루 100여개의 검체 샘플을 외부에 불법 판매했다는 의혹 속에 자신의 질병 조기 발견 등 치료 목적으로 A병원을 찾아 각종 검사 등을 받았던 환자 등은 자신의 개인정보까지 노출된 게 아니냐는 불안감 호소 등 관리부실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이같은 우려 속에 병원 측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병원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환자 등의 비판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윤모(42·여·성남)씨는 “A병원만 가면 다른 병원들과 달리 유독 피를 과하게 뽑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건강검진 시에도 다른 곳은 두통만 뽑는데 이곳은 네통씩 뽑는 것도 모자라 아기가 아파서 병원을 가도 무조건 피 뽑자며 세통씩이나 뽑았다. 혹시 이런 이유 때문은 아닌지 정말 화가 난다”고 분노했다.
이모(38·여·화성)씨는 “A병원에서 불임 관련 검사를 받은 적이 있는데 혹시 나도 모르게 개인정보가 외부로 불법적으로 판매됐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기가 막힌다”며 “불안해 하는 환자들과 병원 고객들을 위해서라도 조속하고도 철저한 관계당국의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고 말했다.
이에 대해 A병원 관계자는 “법무팀에서 절차에 따라 관련자들을 대기발령하고 자체 조사를 진행중”이라며 “사실 병원도 피해자로, 사실여부를 확인한 뒤 고발 등 후속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