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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 초가 내부엔 조가비로 휘황찬란 ‘반전 매력’

 

테마여행가가 들려주는 프랑스

랑부이예(Rambouillet) 성

붉은 벽돌과 담쟁이 넝쿨로 뒤덮여 있는 외관과 르네상스 양식으로 치장된 내부와 ‘폼페이 양식’으로 장식된 ‘나폴레옹 1세’의 목욕실을 방문하고 프랑스식으로 조성된 드넓은 정원은 산책하면서 휴식하기에 좋다. 부르봉 왕족의 거처로 애용되면서 ‘루이 15세’가 특별히 많이 머물렀고, 제국시대에는 황제의 거처로 이용되다가 1895년부터 공화국의 대통령이 이용하면서 국빈을 접대하는 장소로 사용되었고, 현재는 대통령의 공식 여름 휴양지로 사용되는 곳이다.

부르봉 왕족 거처로 애용하던 곳
현재는 대통령 공식 여름 휴양지

나폴레옹, 유배가기 전 보낸 침실
랑부이예 성에서 가장 유명 장소


유착소 맞은 편 위치한 수수한 초가
조가비로 장식한 방 간직하고 있어

 

 

 

 


■ 역사

영국과의 백년전쟁에 건물이 불타고 파괴된 중세의 고성을 프랑스와 1세의 신임을 받던 쟈크 앙젠느가 보수를 하면서 정원을 넓히고 울타리를 치면서 미화작업을 한다.

프랑스와 1세가 1547년 3월 31일 이곳에서 사냥을 즐기다가 갑자기 통증을 느끼고 성안으로 운반되지만 차도를 보이지 않고 임종한 곳이다.

1711년 루이 14세와 몽테스팡 부인의 자식인 뚤루즈 백작이 구입해 요새의 성격을 띄던 ‘해자’를 없애고, 정원과 운하를 설치한다. 1783년 12월 29일 이 성을 사들인 루이 16세가 사냥터로 애용했고 1804년 황제로 등극한 나폴레옹 1세가 거처로 이용하면서 정기적으로 이곳에서 생활을 한다.

1811년에 나폴레옹 1세와 마리 루이즈 사이에서 로마의 왕으로 불리는 아들 애글롱이 태어나고, 1812년 아들에게 주기 위해 ‘로마 왕의 궁전’를 건설하도록 지시하지만 1814년 3월 말부터 나폴레옹 1세가 유배를 가면서 공사가 중단된다.

왕정복고 시절에는 루이 18세와 그의 동생인 샤를르 10세가 자주 이곳에 체류하면서 사냥을 즐겼다.

 



■ 회의장

1723년 루이 14세의 아들인 뚤루즈 백작과 마리 빅뜨와흐 소피의 결혼식 직후에 증축 공사를 한곳으로, 공작 부인의 이니셜 ‘MVS’가 벽면에 새겨져 있다. 벽에 걸려있는 양탄자는 18세기 ‘고블랭’에서 제작된 것으로 ‘프랑스와 부쉐’의 작품이다. 한쪽에는 물에서 솟아오르는 비너스를 표현했고, 다른 쪽에는 잠자는 큐피터를 바라보는 ‘프쉬케’를 표현했다.



■ 정오의 방

식당으로 사용되던 곳으로, 루이 16세 때 도자기로 만든 난로가 아름다운 이 곳에서 1944년 드골 장군이 파리로의 입성을 결정한다.

망루안쪽의 기도실은 뚤루즈 백작의 아들인 뻥띠에브흐 공작이 1772년에 마련한 것으로, 내부는 나폴레옹 1세의 두 번째 부인인 마리 루이즈를 위해 새롭게 장식됐다.

 



■ 샤를르 10세의 회의실

나폴레옹 3세 때에 도금한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벽 판자가 있고, 뚤루즈 백작의 부인인 마리 빅뚜와흐 소피의 이니셜 ‘MVS’ 가 보인다. 조각들은 옛적에 도금한 것이고, 18세기에 ‘고블랭’에서 제작한 타피스리가 있다.

■ 나폴레옹의 작업실

거울과 거울 사이에는 4계절이 비유적으로 조각돼 있고, 테이블 위에는 루이 14세의 조각이 있다.

루이 15세 양식의 의자를 덮고 있는 타피스리는 ‘라퐁텐의 우화’를 묘사한 것으로 ‘플랑드르’에서 제작했다.



■ 마리 앙뚜와네트의 작은방

18세기에 제작된 타피스리는 멧돼지 사냥을 묘사하고 있고, 루이 15세의 테이블과 나폴레옹 시대의 등이 있는 곳으로 마리 앙뚜와네뜨의 개인 방으로 이용됐다고 전해진다.

 



■ 나폴레옹의 침실

1815년 6월 29일, ‘생 뗄렌느’ 섬으로 유배 가기 전날에 마지막 밤을 보낸 곳이다. 성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로서, 1809년 나폴레옹 1세의 역사적인 장소들을 고다흐에 의해 폼페이 양식으로 장식했다.



■ 축제의 방

프랑스식 정원이 잘 보이는 곳으로 이 큰 방에서 루이 16세가 묵었었고, 부르봉 가문의 마지막 왕인 샤를르 10세가 1830년 혁명군들에게 왕위 포기문서에 싸인 한 곳이기도 하다.

18세기 중엽에 ‘고블랭’에서 제작된 타피스리는 ‘인도 복장의 왕비와 사냥꾼’을 묘사한 것이고, 70m에 달하는 타피스리는 동시대에 ‘오뷔송’에서 제작됐다.

 



■ 프랑스와 1세의 탑

프랑스와 1세가 1547년 3월 31일 이곳에서 사망을 하면서 이름이 붙었고, 뱅상 오리올 대통령이 묵는 동안에 완성된 실내장식을 볼 수 있다. 앙리 2세와 루이 13세 시절의 가구들과 양탄자가 있다.



■ 식사 방

왕의 침실로 사용됐던 곳으로 왕실에서 사용하던 식기 세트로서 사냥철에 아침식사를 위하여 세팅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벽에는 ‘고블랭’에서 제작한 두개의 거대한 양탄자가 걸려있고, 인도의 사냥꾼 이야기를 담고 있다.



■ 대리석의 방

프랑스와 1세 시대에 만들어진 방으로 이 성에서 가장 오래된 방들 중의 하나이다. 붉은색과 회색의 ‘랑그독’ 지방의 대리석을 사용해 당시에 유행하던 이탈리아 양식으로 완전히 개조했고, 벽난로 위에 있는 프랑스와 1세의 흉상을 통해 그가 이곳을 얼마나 사랑했는 지 알 수 있다.

 



■ 정원

정원은 여러 명의 주인이 바뀌면서 지속적으로 운하를 파고 식목을 했으며, 17세기 당대 최고의 정원 계획가이면서 베르사유 궁전 정원을 설계한 앙드레 르 노트르에 의해 전체가 프랑스 양식의 정원으로 탈바꿈한다.



■ 왕비의 유착소

랑부이예 성을 싫어하는 왕비 마리 앙뚜와네트의 관심을 끌고자 루이 16의 명에 의해 만든 곳으로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유착소다. ‘순결한 곳 Proprete’ 이라고 명명된 유착소 건물은 토스칸 양식의 기둥이 인상적이고, 기둥 위로는 송아지에게 젖을 주는 모습의 부조가 붙어있다.

둥그런 첫째 방의 벽에는 염소 머리로 장식된 우유병을 놓아두고, 바로 이곳에서 신선한 우유와 치즈를 맛봤다고 전해진다. 방 중앙에 위치한 둥그런 대리석 탁자는 나폴레옹 1세에 의해 설치된 것으로, 바닥에는 별모양의 붉은색 문양이 새겨져 있다.

그 다음에는 인공 동굴과 분수대가 설치된 장방형의 방이 있고, 인공 동굴에는 아름다운 요정이 염소 등에 타고 있는 작품이 있다.

 



■ 조가비로 장식된 초가

유착소 맞은편의 영국식 정원 한 가운데에 위치한 멋있는 초가집의 겉모습은 수수해 보이지만, 내부에는 람발 공주를 위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조가비로 만든 아주 화려한 장식의 방을 감추고 있다.

가장 가까운 항구 도시인 ‘디엡프’에서 채취한 조개 껍질과 ‘노정 쉬흐 센느’에서 채취한 홍합 껍질과 흑백 색의 대리석으로 장식을 했는데 보지 않고는 얼마나 화려한지를 상상할 수 없다.

 

>>테마여행가 안완기는…

한국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그는 1992년 프랑스로 건너가 유럽의 건축을 공부했으며, 특히 프랑스의 풍부한 문화와 역사에 빠져 들게 됐다.

그는 이 나라의 문화에 대해 감상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아쉬움만 남기고 돌아서는 수 많은 여행객들을 보면서 프랑스를 제대로 느끼고 배우는 정직하고도 건강한 여행문화를 꿈꿨다.

지난 2003년부터 프랑스 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홈페이지(www.algogaza.com)를 제작, 운영해 유용한 프랑스 여행관련 정보 및 자료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약력>

- 1986년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 1992년 프랑스 유학

- 1995년 Strasbourg 건축학교 수학

- 1998년 Val-de-Marne Paris 건축학교 수학

- 2002년 프랑스 테마여행 전문 가이드

- 2006년 ‘알고가자 프랑스’ 테마여행사 운영

- 2014년 ㈜OECD 대표부 대외협력부 근무

- 2014년 9월~ ‘알고가자’ VIP여행사 창업

/정리=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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