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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나쁜 쌀 값”… 가격 폭락에 농민들 시름

전국 산지 정곡 평균 80㎏ 한 가마 값 13만원선 붕괴
농협 수매가 하락… 농민들 “농기계 할부값도 못내”
경상·충청 추가 직불금 지급 도내 농민은 ‘그림의 떡’

“40년 넘게 농사를 짓고 있지만 이렇게 값을 못 받기는 또 처음이다.”

2일 수원시 입북동에서 만난 민광수(65)씨는 ‘쌀 값’ 이야기를 꺼내자 “해가 갈수록 농사지을 맛이 안난다”며 불만섞인 푸념을 늘어놓았다.

일대에서 약 10만㎡의 벼농사를 짓고 있는 민씨는 트랙터 등 농기계도 구입해 농사철 인근 농가 10만㎡에 일손을 도우며 약간의 부수입도 더하고 있지만 수년째 내려가는 쌀값에 농기계를 돌릴 면세유 값마저 부담스럽다고 푸념했다.

“한 대에 1억원 되는 농기계를 할부로 샀는데 다달이 나가는 돈에 면세유값도 오르고 있지만 쌀값은 매년 떨어진다”면서 허탈해 하는 민씨는 “한때 5만원도 더 받던 게 이제 3포대 팔아야 11만4천원이다. 한때 5만원씩도 더 받던 게 이만큼 떨어졌다”며 씁쓸해 했다.

또 “밭 농사 조금 지은 것도 가뭄으로 다 못 써먹을 게 됐다”며 시름을 더했다.

실제 통계청이 지난 달 25일 발표한 산지 정곡(도정된 쌀) 20㎏ 전국 평균 가격은 3만2천407원. 80㎏ 한 가마 값은 21년만에 13만원 미만으로 떨어졌고, 쌀 공급 과잉으로 도내 지역 농협들도 벼 수매 가격을 기존 4만8천원 선에서 5천원~1만원 정도 낮은 4만3천원에서 3만8천원에 사들이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경기도연합회 관계자는 “도내 재배면적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농업기술이나 기계화로 수확량 감소는 거의 없다. 10년전 경기미 가격이 4~5만원이었는데 지금도 비슷한 수준”이라며 “경상·충청 등에서 도차원의 추가 직불금을 지급하고 있는 반면 경기도는 이런 제도가 없고, 임대농 비중이 높아 실제 농민들이 직불금 혜택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상황으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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