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초·중·고등학교마다 환경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외벽 공사 등 각종 공사가 진행되면서 학생들의 안전사고는 물론 학습권 침해 우려가 일고 있다.
특히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함에도 불구, 이들 공사현장에선 공사 기간 단축 등을 이유로 마구잡이식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관할당국의 철저한 지도·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14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 7월 교육환경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도내 유치원(15), 초등학교(1천19), 중학교(420). 고등학교(257) 총 1천722개교에 4천547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이달 4일 기준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관할에는 초·중·고등학교 9개교, 용인교육지원청은 70여 개교, 수원교육지원청 내에는 49개교 등 곳곳에서 외벽공사를 비롯한 방수공사, 냉난방 공사, 화장실 공사 등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방학 기간이 아님에도 불구, 학교마다 교육환경 개선을 명목으로 각종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현장 관리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학부모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수원의 A초등학교는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 개선사업으로, 지난 9월부터 외벽 공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각종 공사자재가 곳곳에 쌓여 있는가 하면 안전시설물조차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았고, 인근 초등학교 역시 다목적체육관 증축공사가 한창이었지만 보여주기식으로 설치된 안전시설물만 널브러진 채 방치돼 있었다.
학부모 이모(42·여)씨는 “방학도 아닌 기간에 학생들이 생활하는 학교에서 공사하는 것도 못마땅한데 안전관리도 엉망으로 하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사고가 나길 바라는 것도 아니고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더욱 철저하게 관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A초교 교장은 “안전사고 예방과 학습권 침해를 줄이기 위해 수시로 현장에 나가고, 방과 후나 주말에 작업할 수 있도록 주의를 주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더욱 철저히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마다 현장 안전관리자가 있고, 관할교육청에서도 감독자를 지정해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고 있지만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학생들의 안전이 최우선 돼야 하는 만큼 다시 한 번 철저하게 지도·감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