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화성시 내 한 어린이집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주방에 아이들을 가둬 놓는 등 방치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관할당국은 이 같은 문제가 제기되자 해당 어린이집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 급식 위생 상태 불량 등을 적발해 행정처분 한 것으로 드러나 학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5일 화성시와 경기화성아동보호전문기관 등에 따르면 화성 동탄2신도시 내 A가정어린집에 아이를 보내는 일부 학부모들은 지난달 중순쯤 관할당국에 ‘아이들이 음식을 조리하는 곳에서 갇혀 생활하는 것도 모자라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보관하고, 위생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A가정어린이집에 대한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화성시는 같은 달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A가정어린이집에 대한 현장점검을 벌여 유통기한 경과 제품 보관, 위생관리 미흡 등이 적발돼 행정처분 조치했다.
이어 일부 원생들이 수개월 간 음식을 조리하는 주방에 갇혀 생활했다는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시는 관할경찰서와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신고, 현재 CCTV 확인 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동안 A가정어린이집을 믿고 아이를 보냈던 학부모들은 정신적인 충격과 함께 해당 어린이집 원장에 대한 자질논란은 물론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학부모 B씨는 “해당 어린이집에 근무했던 교사가 이런저런 문제점을 말해줘 설마했는데 사실이었다”며 “때리는 것만 학대가 아니다. 아이들을 위험한 곳에 방치하는 것도 학대다. 이런 범죄를 저지른 어린이집이 아직도 버젓이 운영되고 있다는 게 기가 막힌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 C씨도 “학부모들이 원장을 찾아갔지만 이런저런 핑계만 될 뿐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 없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엄중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사실확인 후 영유아보육법 위반으로 행정처분 했다”며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통해 위반사항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고, 경기화성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아동학대가 있었는지 아닌지를 조사 중이며, 조만간 조사가 끝나는 데로 경찰에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A가정어린이집 관계자는 “원장선생님이 자리에 없어 답변이 곤란하다. 나중에 연락드리겠다”고 했지만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