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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띤 함성보다 ‘조용한 응원’ 속 ‘아슬아슬’ 긴급 수송 이어져

수능 이모저모
수면제 먹고 늦잠·고사장 착각
엘리베이터 갇힌 시험감독관도
‘온 우주의 기를 모아 합격’
‘최순실 사태’ 풍자 문구 눈길

“그동안의 노력이 좋은 결실 보길…”

수능시험이 치러진 지난 17일 도내 곳곳의 수험장에선 열띤 응원의 함성보다는 조용하고 따뜻하게 격려하는 응원의 모습들이 펼쳐졌다.

이날 오전 수원 수성고등학교 정문에서는 오전 5시 10분부터 수원고 1·2학년 학생 15명이 둥글레차와 코코아 등을 준비해 시험장을 찾은 선배들을 따뜻하게 맞았다.

학생회장 오영채(수원고2)군은 “올해는 응원전을 자제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형들을 응원해 주고 싶은 마음에 친구들과 나오게 됐다”며 선배들을 응원했다. 이들은 시험 시작 10여분을 앞둔 8시 25분쯤 시험장을 향해 일동 경례를 하면서 조용한 응원을 하고 자리를 정리했다.

화성 동탄의 나루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만난 최문용 세마고등학교 3학년 학년부장은 오전 7시부터 시험장을 찾은 학생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선전을 기원했다. 학생들이 수험표와 신분증, 도시락 등 일일히 아버지같은 손길로 챙겨주던 최 교사는 “모든 학생이 좋은 결과를 받아 제2의 꿈을 설계하는데 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안양여고 앞에는 안양외고 학생들과 교사가 수능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에게 초콜릿, 사탕 등을 담은 꾸러미 108개를 직접 만들어 전달하기도 했다.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 경찰과 소방의 긴급 수송으로 수험장에 도착하는 일도 있었다.

파주시 운정동에서는 전날 잠이 오지 않아 수면제를 복용하고 늦게 일어난 A양의 112신고가 오전 7시 35분쯤 접수됐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양의 집에서 5㎞ 떨어진 교하고등학교까지 무사히 수송했다.

7시 20분쯤에는 자신이 시험을 볼 고사장인 포천일고를 포천고로 착각한 학생이 포천고에서 경찰 순찰차를 타고 포천일고로 이동하는 일도 있었고, 앞서 오전 7시 15분쯤에는 구리시의 한 아파트 앞에서 B양이 탄 차량이 사고가 나면서 인근에 있던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 고사장인 청학고로 수송되기도 했다.

용인에선 수능시험 감독관이 엘리베이터에 갇혀 긴급 출동한 소방에 의해 구조돼 수험장으로 이동했다. 감독관 C씨는 이날 오전 7시 20분쯤 자신이 맡은 모 고교로 가던 중 빌라 엘리베이터 안에 갇혀 119에 신고, 구조된 뒤 시험장까지 무사 도착했다.

한편 이날 인천여고 정문 앞에서 응원을 하는 학생들의 손팻말에는 ‘잘해왔고 잘할거야’ 같은 일반적인 응원 문구 이외에 ‘온 우주의 기를 모아 합격’과 같은 ‘최순실 사태’를 풍자하는 문구가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김현진·김홍민·손정은기자 son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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