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지금 벌어지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박 시장은 지난 2일 오후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지방분권, 원순씨에게 묻고 답하다’는 주제로 열린 제78회 수원 포럼 강사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최순실을 수사한 검찰 공소장에 ‘대통령이 공동정범’이라는 표현이 8번이나 나오는데,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죄하지 않고 있다”며 “진정으로 국민에게 사과할 마음이 있다면 당연히 퇴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반죽을 아무리 달리해도 붕어빵 틀에서 구워내면 붕어빵 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이번 촛불시위를 계기로 우리 사회의 낡은 틀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과 함께 토크 콘서트에 나선 염태영 수원시장도 한목소리를 냈다.
염 시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 7시간 동안 관저에 있었다는 점,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하고 번복해 법치를 어긴 점, 대국민 담화에서 국민에게 약속한 것을 며칠 만에 어긴 점 등이 탄핵 사유”라고 조목조목 설명했다.
두 시장은 또 지방분권 개헌의 당위성에 대해서도 비판 섞인 지적을 쏟아냈다.
박 시장은 “중앙정부는 지방정부에 재정, 조직 구성, 입법권 등의 권한을 넘겨야 한다”고 했고, 염 시장은 “지금과 같은 중앙집권적 틀로는 더는 발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y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