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담뱃갑 흡연경고 그림 삽입… 담배케이스 열풍 확산?

23일부터 포장지에 ‘혐오그림’ 의무화
시행 앞두고 흡연자들 케이스 구입 고민
전자 담배처럼 또 다른 유행 예고
소비자 부담만 증가… 정책 헛구호 우려

‘흡연과의 전쟁’을 진행 중인 보건당국이 오는 23일부터 담뱃갑에 흡연경고그림 삽입을 전면 도입하는 가운데 과거 전자담배 열풍처럼 담배케이스 확산 등을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다.

특히 보건당국 역시 담배 케이스 등은 개인의 선택으로 규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자칫 흡연경고그림 삽입 무력화에 대한 우려마저 일고 있다.

12일 보건복지부와 담배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 담배공장에서 반출되는 담배부터 겉면에 흡연경고그림을 삽입해야 하고, 담배 유통과정을 고려하면 실제 소비자들이 새로운 담뱃갑을 확인하는 시점은 내년 1월 말이 될 예정이다.

이번에 도입되는 10종의 흡연경고그림은 혐오성 지적에도 불구, 적나라한 구강암과 얼굴 없는 가족사진 등을 담아 담뱃갑 포장지 앞면과 뒷면 상단에 면적의 30%를 넘는 크기로 부착된다.

그러나 흡연경고그림 시행 십여일을 앞두고 벌써부터 일부 여성들 사이에서 담배케이스가 유행처럼 번져 나가는 등 또 다른 현상마저 생겨나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과거 담배 가격 인상 시마다 터져 나오던 ‘전자담배 열풍’처럼 흡연자들 사이에서 일명 ‘혐피’(혐오감 탈피)와 개성 표출 등의 새로운 방식이 될 거라는 논란마저 일고 있다.

정모(34)씨는 “가격이 올라도 피웠는데 경고그림이 붙는다고 해서 새삼스레 담배를 끊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 “실제 도안을 못 봤는데 아주 혐오스러우면 케이스를 사서 옮겨 담거나 가리게 될 것 같고, 결국 쓰는 돈만 또 두배세배 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모(29·여)씨는 “담배가격 인상에 따라 전자담배가 한때 유행처럼 됐지만 다시 그냥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많다”며 “흡연경고그림이 붙든 말든 이미 예전부터 담배케이스를 쓰고 있고, 아마 다양한 담배케이스가 유행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한 온라인 판매업체 관계자는 “지난 여름부터 취급하기 시작했는데 아직까지는 폭발적으로 판매가 늘지는 않고 있다”면서 “여성은 물론 남성 흡연자들도 담배케이스에 익숙해지면 새로운 틈새시장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흡연율은 금연정책이 도입될 때마다 감소 경향이 있다”며 “다양한 금연정책을 정부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 만큼 내년도 흡연율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손정은기자 sonje@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