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9 (금)

  • 구름많음동두천 24.0℃
  • 흐림강릉 24.9℃
  • 흐림서울 24.8℃
  • 대전 25.5℃
  • 흐림대구 29.6℃
  • 흐림울산 26.5℃
  • 박무광주 24.5℃
  • 흐림부산 25.9℃
  • 흐림고창 25.0℃
  • 흐림제주 28.4℃
  • 구름많음강화 23.8℃
  • 흐림보은 25.2℃
  • 흐림금산 26.0℃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7.1℃
  • 흐림거제 25.7℃
기상청 제공

할 말 못하고 내용도 모르고… 요식행위 전락한 시군 영상회의

단체장 발언시간 불과 ‘30초’
‘용건만 간단히’에 발언 포기
급한 회의일정에 내용도 몰라

 

경기도가 도내 31개 시·군과 진행하는 시장·군수영상회의가 보여주기식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추기 위해 ‘용건만 간단히’를 요구, 하고 싶은 말을 못하거나 아예 포기하는 상황이 잇따라 연출돼서다.

경기도는 12일 남경필 지사 주재로 시장·군수 영상회의를 진행했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 및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지역안정대책을 마련키 위해서다.

영상회의에는 31개 시·군 단체장이나 부단체장이 모두 참여했다.

하지만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20분. 그나마 남 지사의 인사말과 마무리말 시간 등을 제외하면 1개 시·군 단체장이나 부단체장이 발언할 시간이 채 30초도 안되는 셈이다.

이날 회의는 남 지사의 인사말에 이어 이천 조병돈 시장을 시작으로 평택, 양주, 의정부, 포천, 하남 등의 순서로 발언이 이어졌다.

이들은 대부분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과 관련해 가금류 조기 도태 장려금 지급, 토·일요일 가금류 이동중단, 예비지 지원, 거점집하장 설치 등을 건의했다.

조병돈 시장은 “113곳 농가에서 394만마리를 살처분했다. 거점소독시설 21개를 설치해 매일 관리하고 소독기 및 방한복도 지원 중이지만 AI가 너무 빠르게 번지고 있다”며 AI에 대한 종합대책 마련 및 가금류 조기 도태장려금 등을 지급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민천식 포천부시장(시장직무 대행)은 “도 양계산업의 30%를 차지하는 포천은 현재 산란계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소독을 펼치고 있지만 확산하는 추세”라며 “추가확산을 막기 위해 거점집하장이 설치되길 바란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중앙정부와 곧바로 논의하거나 도 차원의 지원책을 즉시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이들 6개 시의 단체장 및 부단체장의 건의 및 남 지사의 답변이 진행되는 데 소요된 시간이 20여분으로 당초 정해진 시간을 훌쩍 넘겼다.

상황이 이렇자 남 지사는 회의가 진행되는 사이 일정시간이 촉박하다며 ‘짧은 발언’을 재촉했다. 이후 추가 발언을 한 곳은 고양, 시흥, 여주 뿐으로 나머지는 대부분 발언을 포기했다.

지자체 한 관계자는 “지난 9일 탄핵안이 가결된 후 급하게 회의가 잡혀 구체적인 내용도 모른 채 영상회의에 참여했다”고, 또다른 지자체 관계자는 “회의에 참여했으나 발언권 조차 얻지 못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각 단체장들이 워낙 바쁘고 회의시간도 한정되다보니 그런 것”이라며 “회의 전 각 시·군에 주제를 전달하면서 발언자를 선정하고, 회의 중이라도 의사를 밝히면 즉시 발언권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연우기자 27yw@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