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9 (금)

  • 구름조금동두천 23.5℃
  • 구름많음강릉 28.0℃
  • 흐림서울 24.3℃
  • 대전 23.8℃
  • 흐림대구 26.1℃
  • 울산 25.5℃
  • 광주 23.2℃
  • 흐림부산 24.9℃
  • 흐림고창 23.3℃
  • 구름많음제주 27.1℃
  • 맑음강화 23.0℃
  • 흐림보은 23.7℃
  • 흐림금산 23.9℃
  • 흐림강진군 23.5℃
  • 흐림경주시 25.8℃
  • 흐림거제 24.4℃
기상청 제공

아름다운 용퇴 잇는 용인 vs 버티기 돌입한 수원

용인시 서기관 4명 명퇴 신청·공언… 찬사 이어져
수원시 “도 넘은 복지부동… 배신감” 반발 움직임
고위 공직자 엇갈린 행보… 공직 분위기 ‘극과 극’

‘100만 빅4’ 도시로 경계를 맞댄 수원시와 용인시의 공직사회가 고위직 인사들의 극명하게 엇갈린 행보로 요동치고 있다.

용인시는 김관지 처인구청장 등 1958년생 서기관 4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하거나 공언, 조직 안팎의 격려와 찬사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수원시는 고위 공직자들이 후배 공직자들의 눈총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 반발움직임마저 감지되는 등 논란이다.

13일 용인시와 수원시 등에 따르면 용인시는 김관지 처인구청장이 이미 명퇴를 신청한 것을 비롯해 윤승호 기흥구청장, 정윤호 수지구청장, 전재영 복지여성국장 등 1958년생 서기관 이상 4명이 명퇴를 공언, 늦어도 내년 1월 정기인사 전에 공직생활에서 은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조직안정과 함께 후배 공직자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이미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아름다운 양보가 계속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어서 공직 안팎의 존경과 신뢰가 쏟아지고 있다.

또 개청 이래 최대 규모의 고위직 승진 인사와 함께 사실상 공직 전체의 세대교체가 마무리되면서 조직안정과 심화된 인사 적체 해소도 현실화되고 있다.

반면 이같은 소식을 접한 수원시의 공직 분위기는 그야말로 폭풍전야다.

더욱이 일부 고위 공직자들이 명퇴에 침묵하면서 관례로 지속돼 온 ‘아름다운 양보’란 부러움을 받아온 전통이 끊긴데다 평소 ‘시정에 부담이 되지 않겠다’고 얘기했던 일부 1957년생 고위 공직자들에 대한 조직내 반발은 물론 노골적인 거부감마저 감지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용인시 공직자 A씨는 “선배 고위 공직자들의 용단이 조직안정을 넘어 새롭게 일신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공직 전체가 또 한번 역동성을 갖고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수원시의 한 공직자는 “조직안정과 후배 공직자를 위해 수년째 이어져온 고위공직자 조기 명퇴란 수원시만의 조직문화가 어느날부터 산산조각난 것도 모자라 복지부동이 도를 넘은 상태”라며 “경기도는 물론 용인시도 서기관급 이상은 1958년생까지 후배와 조직을 위해 용퇴하는데 조직의 혜택을 받았던 분들이 개인의 안위만 운운하는 모습에 선후배간 불화 등 위기감마저 일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공직자도 “평소 ‘시정에 부담이 되지 않겠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했던데다 그동안 회자되던 얘기들도 있어 선배 고위 공직자들의 결단과 양보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지금은 배신감마저 든다”며 “지금이야말로 용단이 필요한 때로, 명퇴는 커녕 공로연수도 버틴다는 이기주의의 극치를 보여주는 소문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yjs@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