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급·보수체계 통합용역 결과
양 기관 직원간 형평성 논란 시끌
“경영효율화 보다 잇속 챙기기”
비난 들끓자 조직통합안 보류
진흥원 출범도 내년 1월 중순 늦춰
초대 원장에 조직체제 개편 일임
경기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의 통폐합 작업 전권이 신임 원장에 위임된다.
신임 원장이 취임을 앞두고 있는데다 최근 진행된 직급 및 보수체계 통합용역 결과와 관련, 연봉 인상 효과를 얻는 직원과 그렇지 못한 직원간 ‘마녀 사냥식’ 책임전가론이 잇따른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출범은 당초 1월1일 목표에서 중순 이후로 늦춰졌다.
21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 20일 통합TF팀에 직급 및 보수체계 등과 관련된 통합안 마련 보류를 지시했다.
또 조직 운영 등 통합과 관련된 모든 권한을 내년초 취임할 신임 원장에 부여키로 했다.
앞서 경기중기센터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어 한의녕 원클릭 코리아 회장을 제11대 대표이사로 내정한 바 있다.
한 내정자는 오는 26일 인사청문회를 거쳐 내년 초 취임하며 새로 출범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초대 원장도 맡게 된다.
도의 이같은 조치는 최근 통합TF팀에서 진행한 직급 및 보수체계 통합 용역 결과를 놓고 당초 경영 효율화라는 목표에서 벗어나 잇속 챙기기란 비난이 들끓어서다.
용역안은 경기중기센터 7단계, 경기과기원 4단계로 구성된 직급체계를 5단계로 일원화 하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경기중기센터의 2·3급과 6·7급을 통합해 상향 조정되고, 경기과기원은 4급 원급이 둘로 나뉘게 된다.
시간외근무수당, 성과급, 정년 등도 양 기관 중 직원들에게 보다 도움이 되는 쪽 룰을 따르기로 방향이 설정됐다.
이 같은 용역안이 발표되자 경기중기센터의 하위직급 직원들이 최대 수혜자로 지목, 직원간 ‘네 탓’ 공방이 가열됐다.
이들이 기존 보수체계 대비 2호봉의 상승효과를 적용받게 돼 나머지 직원들에 돌아가는 혜택이 적어진다는 게 이유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경기중기센터는 성과연봉제로 보수체계를 개편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새로 입사할 직원들을 배려치 않아 기존 대비 수백만원씩 낮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2010년을 기점으로 직전, 직후 신입 사원간 연봉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경력직은 오히려 더 낮은 연봉을 받는 역전 연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용역안의 경기중기센터 하위직급 직원의 호봉수 상승은 이같은 문제를 바로잡자는 취지였으나 동료 선배 직원들의 반발에 무산될 처지에 놓인 셈이다.
도 관계자는 “내년초 출범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초대 원장이 취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취임 전 통합 조직의 체제개편 등과 관련해 왈가왈부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신임 원장에 통합 및 조직운영 등과 관련된 모든 권한을 부여, 책임 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경환기자 j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