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천만 원에 달하는 경기도민의 혈세를 들여 운영·관리 중인 경기도의 한 산하기관 홈페이지가 장시간 먹통이 돼 서비스 이용 자체가 불가능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홈페이지뿐 아니라 콜센터도 운영되지 않아 이용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온 종일 서비스 장애로 인한 불편을 그대로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빚어졌지만 즉각적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6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1월 경기도 방침에 따라 경기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이하 중기센터)와 경기도과학기술진흥원(이하 과기원)이 통합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에 따라 진흥원은 홈페이지 및 콜센터를 통해 기관 소개를 비롯한 주요 사업 안내, 각종 소식, 정보제공 등과 함께 센터 내 입주 및 대관 안내·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올 초 경제와 과학의 융합으로 보다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당찬 포부로 진흥원이 출범한 것과 달리, 출범 두달여 만에 네트워크 장애로 홈페이지가 24시간 넘게 먹통이 됐던 것으로 나타나 이용자들의 분통을 사고 있다.
더욱이 서버 관리 등으로 매년 2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홈페이지가 급작스레 장애가 발생, 빠른 시간 내에 조속한 처리를 해도 모자랄 판국에 조치는커녕 콜센터조차 운영하지 않아 애꿎은 이용자들의 불편만 가중시켰던 것으로 드러나 이용자들의 불만을 더하고 있다.
실제 진흥원은 지난 5일 오전 3시쯤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네트워크 라인 장애로 홈페이지를 통한 모든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였지만 ‘일시적인 장애로 인해 불편을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빠른 시간내에 작업을 완료하겠습니다.’라는 안내문만 홈페이지에 게재했을 뿐 이렇다할 조치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박모(44)씨는 “진흥원이 새롭게 출범했다고 해 무엇을 하는 곳인가도 알아보고 대관도 예약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는데 접속 자체가 안돼 어이가 없었다”며 “상담원 연결도 안되고 답답했는데 하루가 지나서야 접속할 수 있었다. 사기업도 아니고 도 산하기관 홈페이지 관리가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돼서야 하겠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진흥원 관계자는 “주말 동안 홈페이지 네트워크 라인에 장애가 발생했고, 오늘 출근한 관리자가 이를 발견하고 바로 조치했다”며 “주말이라 즉각적인 조치가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 주말에도 홈페이지를 통해 대관 예약 등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분들이 있는 만큼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