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원화성 방문의 해’ 맞아
수원역 일대 노점 정비·일부 이전
볼거리 없어 손님들 발길 줄어
1년여 만에 폐업 위기 내몰려
“시, 다 퍼줄 것처럼 하더니
매년 자릿세만 받아” 분통
수원시 “공연 등 활성화 고민”
수원시가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수원역 일대 난립한 불법 노점을 정비하는 사업을 추진, 일부가 인계동 나혜석 거리로 이전·운영 중인 가운데 상당수가 1년여 만에 폐업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나 상인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상인들은 아예 문을 닫는가 하면 업종 변경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계속해서 손님이 줄면서 이 마저도 상황이 여의치 않아 실질적인 지원 등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13일 수원시와 상인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5년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그동안 경관 저해 등의 문제를 야기시켰던 수원역 일대 불법 노점상 정비사업을 추진, 지난해 1월 이 일대 노점 65개 중 44개를 정비, 인계동 나혜석 거리와 매산동 테마 거리로 이전시켰다.
이에 따라 현재 인계동 나혜석 거리에는 19개 노점 부스가, 매산동 테마 거리도 19대의 이동식 노점마차가 영업 중이며, 관할구청에서는 전대행위 등 불법행위 차단을 위해 수시로 관리·감독을 하고 있다.
그러나 당초 시가 이같은 사업을 추진하면서 생계형 노점 상인들의 영업권 보장을 위해 각종 행사 등을 주기적으로 개최할 듯 했지만 정작 행사는커녕 손님들의 발길이 줄면서 3~4명의 상인은 아예 장사를 접거나 일부 상인들은 문을 닫은 채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나 시의 마구잡이식 사업 추진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더욱이 시는 이들을 위한 활성화 대책을 추진해도 모자랄 판국에 자릿세(도로점용료) 명목으로 일정비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상인 A씨는 “장사가 너무 안돼 벌써 4명이 이곳을 떠났고, 일부는 현재 문을 닫은 상태”라며 “이곳으로 옮길 때는 마치 다 퍼줄 것처럼 하더니 매년 150만 원씩 자릿세만 받아가고 지원은커녕 행사조차 없어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상인 B씨도 “결국 시가 원한 게 수원역 정비하고 여기에 있는 상인들도 하나둘 떠나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 같다”며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하나도 없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다시 수원역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게 상인들의 생각”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건강상의 문제로 상인들이 장사를 접어 일부 정리된 곳이 있고, 현재 문을 닫은 곳도 있다. 빈 노점 및 영업을 포기한 부스는 철거할 계획”이라며 “나혜석 거리 활성화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 부스별로 추가 조명 설치와 동아리 공연, 예술시장 증대 등 상인들과 계속해 상생협력 방안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