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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번이 기대했다 실망하길 3년… 이번엔 희망 주기를”

해수부, 기상 이유로 매번 바꿔
가족들 심경 헤아리지 않아 화나
침몰 진상규명 한결같은 바람

세월호 인양 연기 유가족 반응

“인양 일정이 왔다 갔다 하니까 굉장히 힘들죠. 화도 많이 나는데 그래도 기다릴 뿐입니다.”

김종기 4·16가족협의회 사무처장은 19일 세월호 인양 전 최종 점검작업이 모두 완료됐다는 해양수산부 발표에 이같이 심경을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당초 인양단은 이날 오전 6시 잭킹바지선의 유압을 작동시켜 세월호를 해저 면에서 1∼2m 들어 올리는 시험인양을 시도할 계획이었으나 파고가 최대 1.7m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보류했다.

인양단은 22일 이후 기상여건을 보면서 시험인양 등 후속 일정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 사무처장은 “해수부가 기상여건을 이유로 대며 이렇게 입장 바꾼 게 벌써 3년”이라며 “번번이 기대했다가 실망하길 되풀이하는 가족들 심경은 전혀 헤아리지 못하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말했다.

세월호 가족들은 이날 시험인양 테스트가 예정됨에 따라 안산 정부 합동분향소 대기실과 광화문광장 대기실, 각자 집 등에서 현지 소식을 전해 들으며 인양작업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세월호가 인양되면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고, 진상이 빨리 규명됐으면 하는 게 가족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김 사무처장은 “신체 일부나 주민증·핸드폰 등이 든 손가방 같은 유류품을 못 찾은 가족들이 꽤 있다. 인양되면 배 안에서 아이들의 이런 흔적들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정성욱 4·16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과 장동원 진상규명팀장은 현지 동거차도에서 인양작업을 모니터링하며 현장 상황 등을 가족들에게 전하고 있다.

정 분과장은 “전날 해수부가 19일 시험인양에 성공하면 실제 인양을 추진한다고 했다가 몇시간 만에 기상여건을 이유로 말을 바꿔 ‘문제가 있구나’ 직감했다”며 “22일 이후 기상여건을 보면서 후속 일정을 정한다는데 차라리 잘됐다. 여유 있게 보완할 곳 정비하고 인양을 시도해 가족들에게 더는 ‘희망 고문’이 아닌 ‘희망’을 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산=김준호·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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