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가 두번의 연장전을 치르는 혈투끝에 서울 삼성을 따돌리고 창단후 첫 플레이오프 4강진출에 성공했다.
전자랜드는 17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3-2004 애니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마지막 3차전에서 앨버트 화이트(42점.3점슛 2개)와 람보슈터 문경은(15점.3점슛 4개)의 결정적인 3점포에 힘입어 서장훈(23점.5리바운드)이 분전한 삼성을 91-87로 물리쳤다.
이로써 2승1패를 기록한 전자랜드는 20일부터 정규경기 1위팀인 원주 TG삼보와 5전3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를 벌이게 됐다.
전자랜드의 4강플레이오프 진출은 전자랜드의 전신인 대우 제우스와 신세기 빅스, SK 빅스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경기는 종료 버저가 울리기 전까지 승부를 도무지 점칠 수 없었던 대접전 이었다.
전자랜드는 배수진을 치고 나온 서장훈, 안드레 페리(21점.13리바운드), 로데릭 하니발(18점.6리바운드) 등에게 잇따라 실점하면서 1쿼터를 15-25로 내줘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특히 2쿼터 초반 한때 15점차로 뒤졌던 전자랜드는 제이슨 윌리엄스(16점.11리바운드)와 화이트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3쿼터를 55-59까지 따라붙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마지막 4쿼터에 들어간 전자랜드는 7분3초를 남겨놓고 화이트가 던진 3점포가 림맞고 튀어 나오자 뛰어들던 조동현이 골로 연결, 64-63으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종료 직전 삼성 이현호에 골밑슛을 허용하며 73-73으로 승부를 내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1차 연장에서 삼성 강혁에게 3점포를 비롯 안드레 페리의 레이업슛 등이 이어져 패색이 짙었던 전자랜드는 연장 종료 1.6초초전 리바운드를 잡은 삼성 이현호가 볼을 걷어낸다는 것이 화이트에게 패스했고 화이트는 지체없이 3점포를 삼성의 림에 꽂아 넣어 승부를 극적으로 2차 연장으로 몰고 갔다.
기세가 오른 전자랜드는 2차 연장 초반 화이트가 자유투 2개를 성공한 뒤 미들슛을 터뜨렸고 문경은도 3점슛, 윌리엄스의 레이업슛이 이어져 88-80으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