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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공기청정기 설치 요구에 도교육청 ‘난감’

도내 514개교에 1만1302대 설치
현재 고작 3813대 33.7%만 사용
“관리 안되면 되레 건강에 나빠”
교육부 “시·도교육청 재량” 뒷짐

최근 미세·초미세먼지 공포 속에 실외 활동 자제 등 정상적인 학사 운영에 빨간등이 켜진 가운데 학교에도 공기청정기 등을 설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요구로 교육당국이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특히 일부 기기의 경우 현재의 교실상황에서 효과적인 운영은 커녕 관리의 어려움 속에 효과조차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상태인데다 교육부의 별다른 조치도 없는 상태여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현재 도내 각급 학교에서 사용되는 공기정화기는 공기청정기, 공기정화살균기 등 두가지로 지난해 9월 기준 전체 2천357개 학교 중 514(21.8%)개 학교에 총 1만1천302대가 설치돼 있다.

현재 설치된 공기정화기는 교실(80%), 천정형(71%)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이 가운데 사용 중인 공기정화장치는 3천813대(33.7%)로, 나머지는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의 개별 학교에 대한 공기정화기 설치는 감사원 지적 등에 따라 지난 2013년 4월 이후 잠정 중단됐다.

당시 도교육청은 감사원 지적을 토대로 각급 학교에 공문을 보내 ‘기기의 성능과 필요성 등에 대한 사전 검토 부족으로 무분별한 구입·설치’ 자제를 시달했다.

앞서 2011년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가 학교 등을 대상으로 공기청정기와 공기정화살균기의 기능 상태를 점검한 결과 공기청정기의 경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었으며, 공기정화살균기는 점막자극 등의 부작용도 있을 수 있어 현재의 교실 상황에서는 효과적 운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결과가 나왔다.

학부모 백모(40)씨는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가 건강에 상당히 안 좋아 폐암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얘기를 들으니 정말 걱정된다”며 “종일 학교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도 공기청정기 같은 것을 놓아야 안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공기정화기 관련 민원이 크게 늘고 있지만 교육부의 별다른 조치가 없는 상태여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내 설치된 공기정화기는 크게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효과 검증을 위해 용역을 의뢰하거나 자체적으로 재조사를 실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기가 필요하다면 (시·도교육청) 자체적으로 전문가 검토를 통해 설치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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