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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내리는 눈… 이팝나무 꽃그늘 아래서 추억을

수원시, 벚나무 대신 가로수로 식재
합리적 가격에 병·해충 강해 각광
개화기간 길고 풍성함… 시민 호응

보훈원~광교저수지 구간 ‘주목’
화서동 황새말 공원 ‘이팝 축제’도

4월 화사한 벚꽃 축제가 있다면 5월에는 풍요로운 이팝 축제가 있다. 여름의 초입인 5~6월 가지 끝마다 꽃대가 나와 약 20일 정도 하얗고 화사한 꽃을 피우는 이팝나무는 이름이 다소 이국적이지만 한국이 원산지인 순수 우리나무다.

수원시가 수명이 다 된 벚꽃나무 대신 가로수로 식재하고 있는 이팝나무가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05년도부터 식재하기 시작해 현재는 1만주 정도가 심어져 있어, 해마다 5월이면 시내 곳곳에 ‘이팝’ 수를 놓고 있다. 4월 벚꽃 나들이를 하지 못했다면 수원시내 곳곳에 조성된 이팝나무 거리를 찾아보면 좋을 듯 하다.

우선 이팝나무의 향취를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구간은 보훈원~광교저수지 구간이다. 약 1㎞ 구간에 걸쳐 심어진 이팝나무 길은 등산객들과 주민들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영통 태장고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이 구간도 빼 놓을 수 없는 곳으로, 지역 주민들은 해마다 6월이면 가족들과 함께 길을 걸으며 즐거움을 만끽한다.

팔달구 화서동의 율현초 인근 황새말 공원에서는 해마다 5월 마을자치회 주도로 소규모의 ‘이팝 축제’도 열린다.

수원에서 화성으로 나가는 길목인 동탄지성로 중앙분리대에는 8미터 간격으로 이팝나무 100주가 심어져 있어 화사함을 자랑하기도 한다.

호매실 지구에 조성된 사랑뜰공원과 꽃향기공원에는 ‘이팝’ 터널 산책로가 조성중이다. 3~4년 후 나무가 제대로 자리를 잡게 되면 화려한 ‘꽃 터널’을 걸을 수 있게 된다.

이팝나무의 경우 인위적 훼손이 일어나지 않는 한 수명이 500년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수명이 40~50년인 벚꽃에 비해 훨씬 길다.

개화기간도 벚꽃은 일주일 정도지만 이팝나무는 20일 이상 지속되며, 특히 병·해충에도 강하고 벌레가 꼬이지 않아 가로수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영통에 사는 이모(40·여)씨는 “해마다 꽃이 필 때마다 가족들과 산책을 하고는 했는데, 수원 곳곳에 이팝나무 길이 많다고 하니 올해는 투어를 해보아야 겠다”며 “이팝나무 꽃은 벚꽃의 화사함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즐거움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영수 녹지계획팀장은 “나무 한 주의 가격이 가슴높이 직경 12㎝ 기준으로 70만원 정도로 벚꽃나무 등 다른 수종에 비해 비싸지도 않다”며 “특히 화려한 벚꽃의 느낌과 달리 풍요로움을 주는 느낌이 많아 시민들이 보면서 흡족해 한다. 시민 호응이 좋다면 앞으로 이팝나무 거리를 더 조성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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