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미세먼지 공포와 함께 황사, 꽃가루에 더해 오존 농도까지 짙어지면서 숨쉬기 힘든 봄날이 이어지고 있다.
3일 환경부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올해 1∼3월 전국 미세먼지(PM10) 농도는 32㎍/㎥로 2015∼2016년 같은 기간(30㎍/㎥)에 비해 2㎍/㎥ 높아졌다.
지난달은 57.1㎍/㎥까지 급등했으며 도내지역은 전국 17개 시·도 중 68.6㎍/㎥으로 가장 높았다.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예보 등급상 ‘나쁨’(81∼150㎍/㎥)을 기록한 날은 모두 61차례로, 경기지역이 8차례로 가장 많았다.
게다가 미세먼지의 대기 확산을 막아 농도가 짙어지는 원인이 되는 황사도 가세했다.
연평균 봄 황사 발생일수는 5.4일인데 올해는 지난달 중순부터 중국발 황사가 시작돼 이달 초까지 집중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1일 올해 들어 도내 처음 오존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때이른 봄 더위는 물론 여름 기온도 지난해보다 높을 것으로 예보되면서 오존 공포도 커지고 있다.
오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가슴 통증, 기침, 메스꺼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최근 사방으로 날리는 꽃가루도 대기 질 악화에 한몫하는 원인이다. 미루나무류인 양버즘나무의 종자 솜털과 소나무의 송홧가루 등이 대표적인 꽃가루로 4∼5월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이처럼 미세먼지에 황사, 오존, 꽃가루까지 봄의 불청객들로 인해 각종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부쩍 늘고 있는가 하면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등은 기하급수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한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기존 비염 환자들은 물론 건강한 분들도 병원을 찾아와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고 있고, 특히 어린이나 어르신들이 불편함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고, 이주현 수원이안과 원장은 “봄에는 평소보다 30% 가까이 환자가 늘어난다. 공기 중 각종 이물질이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안구건조증 등을 유발하고 콘택트렌즈의 산소투과율도 떨어뜨려 각막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기와 관련한 건강·생활용품 판매업체들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소셜커머스 티몬의 지난달 KF80 등 인증마스크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늘었고, 이마트는 올해 4월까지 공기청정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가량 늘었다.
/신병근기자 sb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