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경기창작센터는 다음달 25일까지 2017 입주작가 프리뷰전 ‘표류하는 무의식’을 개최한다.
올해 경기창작센터에 입주하는 17명 작가의 작업을 소개하는 전시는 자신의 정체성에 집중한 작가부터 시작해 예술적 실행과 실험들에 주목하는 작가들까지 다양한 예술적 표현방식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허우중 작가는 신문이나 인터넷의 기사와 이슈에서 차용한 이미지들을 집적해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모호한 가상의 풍경을 드로잉의 형태로 완성했다.
허 작가는 반복되고 얽힌 이미지들을 통해 불확실한 사회의 이면과 대중매체에서 노출되는 한정적 정보에 의한 소통의 불가능에 따른 불안함을 표현했다.
김남현의 ‘Familiar Conflict’ 작품은 얼굴 형상의 조형물 여러개가 서로 연결돼 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사회에 편재된 집단적 사고에 대한 불편함과 그러한 구조에 무기력하게 길들여진 작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파편화된 여러 개의 신체들의 조합은 사회 속에 산재한 다양한 관계의 구조를 보다 면밀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이수진 작가의 작업도 흥미롭다.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선들 사이에 소품들이 걸려있는 ‘빛이 되어주는 사건들’은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는 특정 공간이 함축하고 있다.
여러 개의 선들은 도시환경과 공간 안에 긴장감을 이끌어내는 심리적 랜드스케이프를 표현했으며 그 안에서 서로 상호 연결되고 떠받히며 유기적으로 조직된 오브제들의 조합을 통해 강인한 힘으로 서로를 지지하고 일으키는 상황을 재현했다.
오디오비주얼 작업을 하는 윤제호 작가는 일상에서 소리와 컴퓨터로 발생한 소리 재료를 다양한 형태로 재조합해 소리와 음악의 경계를 실험한다. 여기에 빛을 통한 추상적인 맵핑으로 이뤄진 시각적 퍼포먼스가 더해져 가상의 공간을 완성, 관람객들에게 무의식의 경험을 제공한다.
2017년 경기창작센터에서 활동하게 될 17명 작가들의 작업을 미리 살펴보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들이 앞으로 선보이게 될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작품 세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경기창작센터 관계자는 “전시를 통해 때로는 과감하고 역동적이며 때로는 유약하고 불안정하지만 그들만의 존재 방식으로 세계와 관계 맺어가는 과정 그 자체를 즐기는 경험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