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식량농업기구에서 146개국의 식량을 책임지는 100종류의 식물 목록을 만들었는데, 그중 70%에 해당하는 식물이 꿀벌의 수정으로 형성된다.
이처럼 꿀벌은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점점 그 수가 줄어들고 있어 꿀벌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이들을 위한 책 ‘꿀벌’은 현재 꿀벌이 처한 환경과 그 원인을 살펴 꿀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책은 꿀벌의 생태와 꿀벌의 습성, 꿀벌이 좋아하는 환경, 춤으로 하는 의사소통, 꿀을 만드는 방법 등 꿀벌에 대한 과학적인 지식과, 꿀벌을 기르는 데 필요한 양봉 도구, 양봉가의 하루, 양봉법, 도시 양봉과 같은 실용적인 최신 지식도 함께 알려 준다.
뿐만 아니라 원시 시대 동굴 벽화에 그려진 꿀벌 그림을 보며 당시의 생활 모습과 꿀의 효능은 물론이고, 고대 그리스와 이집트에서 양봉을 어떻게 했고, 꿀과 밀랍을 어디에 썼는지도 함께 알아본다. 그리스 신화와 서아시아와 동유럽을 잇는 대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더 대왕, 로마 황제 네로의 황후인 포페아와 관련한 꿀 이야기, 나폴레옹 황제 대관식에 등장한 꿀벌 등 인류 역사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꿀벌의 이야기는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 소개돼 몰입도를 높인다.
책은 생물학 의사인 보이치에흐 그라이코브스키의 수준 높은 텍스트와 폴란드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유명한 피오트라 소하의 감각적인 그림이 어우러져 독자들이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게 꾸몄다.
위트 있는 글과 멋진 그림으로 꿀벌과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읽다 보면 지구 생태계의 경이로움과 생명의 소중함, 인류 문명의 눈부신 발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