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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사건, 경험으로 연결돼 있다

61개 사건사고 면밀히 추적
시민으로서 정치사회 견제해야

 

2017년 기대와 희망을 안고 새로운 정부가 돛을 달고 항해를 시작했다.

지난해 겨울, 국정농단에 따른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시민들의 촛불이 모였고, 그 공동경험은 우리 사회를 한 걸음 더 나아가도록 만드는 힘이 됐다. 한고비는 넘긴듯 하지만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존재한다.

압축성장을 경험한 한국사회는 다양한 사건들이 존재하면서 국민들은 압축경험을 겪었다. 특히 1987년 민주주의 혁명 이후 한국의 정치사회는 특히 압축경험을 여실히 보여주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제도적으로는 민주주의의 다양한 제도가 자리 잡았지만 주요한 정치적 사건들은 19세기의 구습과 관행이 이어졌다.

실제로 주요 사건들을 보면 용두사미로 끝나는 경우가 태반이다. IMF구제금융의 원인은 기억해도 이를 통해서 쏟아 부은 막대한 국민들의 혈세를 받은 기업들이 이를 제대로 갚았는지에 대해선 관심이 없었던 것을 예로 들수 있다.

한국의 언론 역시 사건 초기에만 주목하지 몇 년이 지난 후 그 사건이 어떻게 결론이 났는지를 잘 다루지 않는다.

‘기승전’만 있는 경험은 결국, ‘정치라는 것이 그렇다’는 얄팍한 정치현실주의를 만들어낸다.

이것이 바로 한국 정치의 발전을 어렵게 만드는 걸림돌로 작용하게 됐다.

국회 보좌관을 거쳐 진보신당, 노동당에서 진보정치운동 활동을 했던 김상철은 그저 그런 한국 정치의 경험을 넘기 위해서는 과거에 익숙하게 알고 있던 상식들이 깨지는 그런 구체적인 사건들을 만들고 이를 통해서 새로운 공동경험을 축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펴낸 ‘공동경험: 정치는 어디서, 언제, 어떻게 되어지는가?’는 문민정부 이후부터 박근혜 정부까지에서 벌어진 총 61개의 사건 사고를 면밀히 추적해, 현재 한국 사회의 지표를 제대로 인식하고 자각하게 도와준다.

이 책은 우리의 공동경험으로 이어지는 이 사건들이 다시는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이 땅의 시민으로서 정치사회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해야 하며, 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구체적인 시도들을 하자고 제안한다. 비록 적극적인 행동하지 못하더라도 우리가 어떤 시대를 걸어왔는지 구체적인 사건의 전개와 결과를 끼워 맞춰 자각해야 한다. 그것이 첫발이다.

현재의 우리를 만든 공동경험들의 사건들을 끄집어내 제대로 조명하고 그로부터 만들어진 우리의 정치에 대한 ‘직관적 사고’를 극복할 수 있는 ‘경험의 혁명’을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전히 우리의 현재를 만들고 있는 과거의 사건들을 제대로 끝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그런 고민의 작은 목록을 제안한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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