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에서 나온 휴대전화 데이터가 일부 복구된 가운데 참사 책임감에 극단적 선택을 한 故강민규 전 단원고 교감이 당시 출항을 반대한 정황이 나왔다.
유족들은 강 전 교감의 메시지가 진상규명의 실마리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28일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에 따르면 복구된 휴대전화에서 참사 전날이자 출항일인 2014년 4월 15일 오후 6시 42분쯤 ‘안개로 못 갈 듯’, 오후 7시 2분쯤 ‘교감은 취소 원하고’라는 메시지가 남았다.
당시 강 전 교감은 짙은 안개로 부두에 대기하던 세월호의 출항을 반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정황에 강 전 교감의 아내는 “(남편이) 4월 15일 오후 딸에게 ‘이제 출발한다. 아빠 갔다 올 테니 집 잘 지키고 있어라’라는 메시지를 남겼다”며 “매사에 지나칠 정도로 신중한 성격이기 때문에 안개가 짙게 낀 당시 출항하는 것을 굉장히 우려하고, 당연히 반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출항에 반대했던 정황이 나오니) 정말 억울하고, 안타깝다”고 했다.
강 전 교감 딸은 “휴대전화 복구가 진상규명의 단초가 되길 바란다. 참사의 똑같은 희생자인 아버지가 왜 구조 후 병원조차 가지 못하고 해경에서 강압적 수사를 받아야 했는지 낱낱이 밝혀달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3월 대법원은 강 전 교감의 유족이 순직유족급여를 지급하라며 인사혁신처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한 바 있다./신병근기자 sb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