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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둘레길’ 산악 오토바이로 ‘속살’ 노출

노면 훼손·이용객 안전 위협 등 ‘위험천만 질주’
등산객 “먼지·굉음 때문에 눈살 찌푸리고 돌아가”
市 “적발 수단 부재, 도주하면 손 쓸 방법 없다” 해명

 

수원시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수원 둘레길’이 산악용 오토바이로 인해 노면이 훼손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더욱이 등산객으로 붐비는 주말이면 동호회를 중심으로 한 산악용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지만 시는 적발 수단의 부재 등을 이유로 사실상 단속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30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용인·의왕·화성을 접한 시 경계에 수원시가 4년여에 걸쳐 조성한 둘레길은 광교호수공원과 칠보산을 거쳐 광교산으로 이어지는 60.6㎞의 산책 코스로, 수원을 찾는 관광객은 물론 인근 주민이 자주 이용하는 인기 관광지다.

그러나 산악용 오토바이의 경우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공원 등에 출입이 금지돼 있음에도 무단으로 오토바이를 운행하는 일이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어 노면의 훼손은 물론, 둘레길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등 시 경계를 넘나들며 위험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시는 산악용 오토바이의 통행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설치, 4명의 전문 단속 요원까지 운영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방안은 내놓지 못한 채 이용객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으면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수원 둘레길의 일부 코스인 지지대 공원 인근에는 오토바이의 통행금지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설치돼 있지만 산책로를 따라 길을 오르다 보면 곳곳에 타이어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는 등 산악용 오토바이의 운행 흔적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또 시에서 운영하고 있다던 단속 요원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등산객 정모(62)씨는 “산을 오르다 보면 오토바이가 줄을 이어 다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본다”며 “등산로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오토바이를 탄다는 것 자체가 위협적인데, 기분 좋게 산을 찾았다가 먼지와 굉음 때문에 눈살을 찌푸린 경험이 종종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몇 년 간 지속되는 민원으로 전문 단속 요원까지 배치해 놓고 있지만 사람이 단속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가끔 경찰도 현장에 나와서 단속을 한다고 들었는데,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까지 헤집고 다니는 산악용 오토바이의 특성상 산속으로 도주하면 손 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김홍민기자 wal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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