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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위해 죽여야만 女 킬러 숙희 무자비한 복수가 시작된다

70회 칸 국제영화제 호평… 내일 개봉
게임 차용 1인칭 시점샷 액션신 연출
김옥빈,독창적 액션 열연… 쾌감 선사

악녀

장르 : 액션

감독 : 정병길

배우 : 김옥빈/신하균/성준/김서형

남성의 전유물이라 여겼던 액션 영화 장르에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악녀’는 그 시도만큼이나 신선한 액션 장면으로 국내외 영화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제7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액션 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며 호평을 받은 악녀는 8일 개봉을 앞두고 기대를 모은다.

어린 시절부터 킬러로 길러진 숙희가 운명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악녀’는 숙희를 중심으로 국가 비밀조직에서 벌어지는 킬러의 삶을 화려한 액션과 함께 그려낸다.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정병길 감독은 액션스쿨 출신으로, ‘우린 액션배우다’(2008), ‘내가 살인범이다’(2012)에 이르기까지 액션 장르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한국에는 여자 액션 영화가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여자 액션 영화는 안 된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래서 오히려 지금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힌 정 감독은 액션 장면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전에 본 적 없는 ‘새로운 액션을 만들자’는 포부를 가지고, 상상 속에 있던 액션 비쥬얼을 마음껏 펼쳐 놓기로 마음먹은 정병길 감독은 CG를 배제한 날 것 그대로의 액션 장면을 연출하고자 했다.

그 중 하나가 게임에서 차용한 1인칭 시점샷이다. ‘악녀’만의 액션을 더욱 생생하게 담아내기 위해 오토바이 헬맷부터 아이스하키 헬맷까지, 직접 깎고 조이며 헬맷에 카메라를 부착한 특수 장비를 만들었고, 스턴트맨이 헬맷 카메라를 착용한 채 강렬한 시점샷의 오프닝 액션 시퀀스를 현실감 있게 담아냈다. 이는 그 어떤 앵글보다 주인공에게 몰입하게 만들며 관객들이 영화의 시작부터 마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생경한 경험을 하게 한다.

또한 ‘악녀’의 액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캐릭터의 감정이다. 복수심으로 얼룩진 ‘숙희’가 폭주하며 내달리는 감정은 영화 속 강렬한 액션의 원동력이 된다.

기존의 액션 영화들은 대다수가 망원렌즈를 활용해 빠른 컷 분할로 촬영하는 데 반해, ‘악녀’는 특수한 12, 13mm 광각렌즈로 보다 인물에 가깝게 다가가 촬영했다.

인물의 감정이 아닌 액션 동작만 눈에 들어온다면 그것은 죽은 액션이나 다름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액션과 함께 배우의 표정과 감정 하나 역시 놓치지 않았기에 ‘악녀’ 속 액션 씬들은 그 어떤 액션 영화들보다 몰입도가 높다.

마치 CG가 아닌가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생생함이 살아 숨쉬는 날 것 그대로의 액션, 배우들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 장면들은 촬영팀과 정병길 감독의 도전 정신과 새로운 액션을 선보이겠다는 투지가 만들어낸 산물이다.

고난도의 액션을 소화한 김옥빈의 열연도 주목할만하다. “죽을 만큼 힘들게 찍었다”고 밝힌 김옥빈은 신선하고 독창적인 액션으로 강렬한 쾌감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기존 액션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신선함, 새로움이 있는 영화다. 보는 내내 ‘어떻게 찍었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속도감까지 갖춘 강렬한 액션이 손에 땀을 쥐면서 영화를 보게 만들 것”라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표한 정병길 감독의 말을 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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