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곡 정금란(1942~1994) 선생은 무용 불모지였던 성남시에 무용의 뿌리를 내리고, 성남시와 경기도의 무용계를 조직화·체계화하는 데 앞장선 성남 무용계의 대모로, 이번 학술대회는 정금란 선생을 기리고 그의 무용을 고찰하기 위해 ‘정금란 춤 전승보존회’가 주최·주관하고 성남예총과 성남문화원, 정금란기념사업회가 후원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기조발표자로 나선 윤종준 성남학연구소 상임위원은 “정금란 선생은 판소리, 가야금, 무용은 물론 문인화에 이르기까지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자질을 갖췄다”면서 “정금란의 예술인생은 성남의 성장과 괘를 같이하며, 전통의 계승뿐 아니라 새로운 창작작품을 창조하는 데도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표자로 나선 정은선(무용인·하늘누리춤터)씨는 “정금란 선생은 개인무가 전례였던 ‘승무’를 단체 안무로 편성해 9명이 무대에 오르는 파격을 선보인 무용인이었으며, 투병 중에도 무대에 방석을 깔고 누워 제자들의 공연을 격려하고 지휘하신 분”이라며 정금란 선생의 삶을 조명했다.
또 그 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정은파(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씨는 “한성준 선생의 손녀 한영숙 선생의 제자 이소애씨는 정금란의 스승으로, 정금란의 승무는 한성준 선생의 계열임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무용가이면서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이기도 했던 정금란 선생은 ‘제2회 성남향토개발 시민상’(1982), ‘제11회 성남향토문화개발 시민상’(문화부문·1991), ‘제3회 경기예술대상’(1991), ‘제7회 성남예술대상’(1994), ‘경기도 여성상’(1994)을 수상했으며, 타계(향년 53세) 후에는 성남 최초 예술인장이 엄수됐다.
/성남=진정완기자 news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