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권오현 종합기술원 회장이 오는 23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에게 서한을 보내 ‘주주 중시 경영’을 재차 강조했다.
권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대표이사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날 예정이어서 이는 주주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인 셈이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권 회장은 이번 서한에서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한 뒤 “우리 회사는 지난해의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변화하고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주 중시 경영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라면서 “지난해 발표한 주주환원 계획도 차질 없이 실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권 회장은 올해 경영 환경에 대해 “세계 경제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불확실성이 클 것”이라면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 IT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준비와 도전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어가는 한편 중장기 성장 기반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이번 주총을 마지막으로 회사의 대표이사직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다”며 “저는 일선에서 한발 물러서지만 앞으로도 후배 경영진에게 변함없는 관심과 격려,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달 초 인터넷 홈페이지 IR(투자자홍보) 코너에 올린 서한으로, 최근 우편물이 주주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