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장동건 숨막히는 연기 대립 몰입감 최고
장동건, 연기인생 25년만에 악역 파격 변신
장르 : 스릴러/드라마
감독 : 추창민
배우 : 류승룡/장동건/송새벽
‘7년의 밤’은 한 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의 7년 전의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아내에게 구박받던 ‘최현수’는 교통사고를 낸 후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살인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지만, 이는 고스란히 돌아와 그의 아들을 사지로 몰아넣는다. 소녀의 아버지 ‘오영제’는 자신을 피해 도망가던 딸의 행적을 되새겨보다 그날 밤 도로를 스치던 ‘최현수’의 빨간 프라이드 차량을 기억해내고, 자신의 딸을 죽인 그에게 더 깊은 고통을 주기로 결심한 것.
‘오영제’의 비뚤어진 소유욕은 점차 집요한 광기로 변모해 스토리를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이끈다.
‘광해, 왕이 된 남자’ 이후 6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온 추창민 감독은 “전작들이 인간의 선함에 집중한 캐릭터와 이야기라면, ‘7년의 밤’은 성악설을 바탕으로 ‘과연 그 악은 진짜인가’에 대해 고민한 작품”이라며 “고통을 줬던 아버지, 고통을 받는 남자, 앞으로 고통을 줘야 할 아들 등 인물들의 이야기가 스릴러적인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고 강렬한 서스펜스를 예고했다.
두 남자의 숨 막히는 대립은 대한민국 대표 배우 류승룡, 장동건의 연기로 몰입도를 높인다.
다양한 작품에서 따뜻한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한 류승룡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깊고 복잡한 부성애를 그려냈다.
그의 묵직하고도 세밀한 연기는 한 인간의 잘못된 선택과 어긋난 부성애가 파멸로 치닫는 과정을 스크린에 적나라하게 펼쳐낸다.
또한 장르 불문 매 작품마다 뛰어난 연기력과 흡입력을 선보여 온 장동건은 연기 인생 25년 만에 악역으로 파격 변신을 꾀했다.
원하는 건 무엇이든 반드시 손에 넣고야 마는 섬뜩한 내면을 지닌 ‘오영제’로 파격 변신,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하고 광기 어린 복수를 계획하는 캐릭터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섬세하고 강렬한 미장센도 시선을 압도한다.
‘오영제’의 대저택, 짙은 안개가 깔린 숲, 수몰된 마을을 품고 있는 비밀스러운 호수, 거대한 스케일의 댐 등 영화 ‘7년의 밤’ 속 모든 사건이 벌어지는 공간은 바로 세령마을이다. ‘7년의 밤’ 제작진은 약 10개월 동안 전국의 수목원과 저수지를 다니며 세령마을의 모습을 간직한 숲들을 찾아냈고 그 안에 실제 마을을 조성했다.
그 결과 상상 속에만 존재했던 세령마을을 사실감 있게 구현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추창민 감독은 “관객들의 기대와 독자들의 상상력에 반하지 않는 세령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물이 쏟아지는 댐, 안개가 자욱한 마을 등 공간과 분위기를 사실감 있게 구현해서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몰입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영화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