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공포/미스터리
감독 : 정범식
배우 : 위하준/박지현/오아연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놀이공원, 체코 세들렉 납골당, 일본 아오키가하라 숲, 토고 동물 부적 시장, 멕시코 인형의 섬, 일본 군함도와 함께 2012년 CNN 선정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에 선정된 ‘곤지암 정신병원’은 1996년 폐원한 이래 현재까지도 한국의 대표적인 폐가 괴담의 주인공이다.
건물 자체가 주는 공포감과 함께 원장과 환자들의 행방에 대한 소문이 더해져 국내 호러 마니아들의 이목을 사로잡아왔다.
한국 공포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기담’(2007)과 옴니버스 영화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를 통해 공포 장르에서 탁월한 연출력을 선보여온 정범식 감독이 ‘곤지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 공포 영화 ‘곤지암’으로 돌아왔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체험 공포’라는 새로운 공포 장르에 도전한 정범식 감독과 제작진은 영화의 기획부터 로케이션, 촬영, 미술, 사운드 등 모든 분야에서 신선하고 파격적인 시도들을 멈추지 않았다.
영화 ‘곤지암’의 모티브가 실존하는 장소인 만큼 공간이 주는 위압적인 공포감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개인방송 생중계’ 콘셉트를 채택, 마치 유명 유튜브 채널의 생중계를 보고 있는 것과 같은 형식으로 리얼리티를 극대화했다.
여기에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되는 장소 세팅에도 섬세한 연출력을 과시한다.
입구 외벽과 1층 복도는 각종 포털 사이트와 블로그, 유튜브 체험 영상 등 온라인상에 공개된 ‘곤지암 정신병원’의 자료를 바탕으로 완벽히 재현했으며, 그 외 스토리 전개상 중요한 공간들은 정범식 감독의 상상력과 미장센에 의해 새롭게 탄생됐다.
특히 장소마다 차별화된 컨셉트를 부여해 소품은 물론, 촬영 구도와 사운드 믹싱까지 다채롭게 구성해 공포의 강도를 배가시켰다.
이렇듯 영화 ‘곤지암’은 파격적인 제작 방식을 통해 대한민국 공포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실제 ‘곤지암 정신병원’에 와있는 듯한 생생한 스릴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물론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탈출을 위한 사투를 벌이는 리얼한 공포감까지 선사할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