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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생활폐기물 집하장 인근 주민 수년째 ‘악취와 동거’

1∼7공구 지하 수송관로로 모아
4곳은 복합악취 배출 기준 초과
8·9공구도 집하장 설치엔 반감
시민 “1년 내내 창문 못 열어”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기본적인 공공서비스인 생활폐기물 처리 문제로 주민들의 반발이 빗발치고 있다.

1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현재 송도국제도시 1∼7공구에는 53.6㎞의 생활폐기물 지하수송관로와 7개 집하장이 설치돼 있다.

총 1천465억원을 들여 건설한 이 시설은 아파트 단지에서 배출한 하루 평균 35t의 쓰레기를 땅속에 묻힌 관로를 통해 집하장으로 모아 폐기물 처리시설로 보낸다.

이 때문에 송도에서는 다른 지역처럼 생활폐기물 수거 차량이 아파트 단지를 돌며 쓰레기를 수거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하지만 집하장 주변 주민들은 수년째 악취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송도의 한 주민 A(47)씨는 “집 바로 옆에 쓰레기 집하장이 있는데 1년 내내 발생하는 냄새로 창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악취 민원이 제기 돼 한국환경공단 악취관리센터 조사 결과, 생활폐기물 집하장 및 환경기초시설 4곳이 복합악취 배출 허용기준을 초과했다.

최근 생활폐기물 집하장이 ‘기피시설’이 되면서 올해 하반기 송도 8공구 입주 예정 주민들은 인천경제청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주거시설과 떨어진 곳에 설치된 송도의 기존 집하장도 악취 민원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송도 8공구는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 집하장이 설치 될 예정이라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인천경제청은 항의가 빗발치자 해양수산부가 소유한 송도 9공구로 생활폐기물 집하장을 옮겨 설치하게 해달라고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인천해수청은 “해당 집하장은 송도 8공구 주민을 위한 시설이고 첨단 물류기업 유치를 목적으로 조성된 국유지에 환경기초시설을 집중적으로 설치하는 게 맞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지난 수십년간 중구 항만물류시설로 인한 환경피해로 고통 받다가 송도 9공구로 이주하게 된 입주 예정자들도 “송도 8공구와 9공구가 공동 사용하는 오수펌프장도 9공구에 설치하기로 정한 마당에 8공구 쓰레기 집하장까지 9공구에 설치할 수 없다”며 반대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시설을 효율적으로 설치·운영하려면 쓰레기 수송관로의 길이를 연장해 집하장을 먼 곳에 설치하기 어렵다”며 “해수청이 송도 9공구에 집하장 설치를 수용하도록 계속 설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이정규기자 l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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