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출간한 첫번째 소설집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로 신동엽문학상을, 2016년 ‘너무 한낮의 연애’로 젊은작가상 대상을, 2017년 ‘체스의 모든 것’으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문학의 기대주로 급부상한 소설가 김금희의 첫번째 장편소설 ‘경애의 마음’이 출간됐다.
연인과 이별하고 씻는 일조차 할 수 없는 깊은 무기력에 빠진 경애가 그 잔인했던 여름 내내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은 연애를 상담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편지를 쓰는 것이었다.
연애상담 페이지 ‘언니는 죄가 없다’의 운영자 ‘언니’를 몇 년 뒤 회사에서 만나게 된 경애.
그렇게 한 회사에서 팀장과 팀원으로 만나게 된 경애와 상수 사이에는 사실 그들도 모르는 연결고리가 또 하나 숨겨져 있었다.
1999년 인천 호프집 화재사건에서 소중한 친구를 잃은 경험이 있었던 것.
그 연결고리를 알지 못한 채 둘은 서로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점점 더 특별한 애틋함으로 다가가게 된다.
읽는 사람에 따라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를 읽어낼 수 있는 ‘경애의 마음’은 한가지 독법으로 해석할 수 없을 만큼 다층적으로 읽히는 소설이다.
두 사람의 연애서사 같지만 경애가 반도미싱의 부당함에 맞서 벌이는 파업과 그 파업에 가담했던 다른 동료들, 특히 ‘조선생’이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또 다른 이야기는 묵직한 감동을 전한다.
이처럼 다양한 소재가 어우러진 ‘경애의 마음’은 누군가가 견뎌온 아픈 시간을 어루만지며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