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줄이기 운동에도 불구하고 인천지역 공공기관과 프랜차이즈 매장의 일회용 컵 사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녹색연합은 지난 달 2일부터 7월 1일까지 인천시청과 구청사 등 공공기관 8곳, 그리고 환경부와 ‘일회용컵 줄이기’ 협약을 맺은 커피전문점 및 패스트푸드점 22곳에 대한 일회용컵 사용실태를 조사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중 시청과 계양구·남동구·동구·연수구청 등 5곳의 카페에서는 다회용 컵이 아예 없었고, 남동구·부평구·서구 청사 카페는 손님이 요구할 때에만 다회용 컵을 썼다.
환경부와 자발적으로 일회용품 줄이기 협약을 맺은 인천 내 프랜차이즈 매장 역시 22곳 중 7곳이 일회용 컵만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 매장 22곳 중 다회용 컵 사용을 먼저 권유한 매장은 4곳에 불과했으며, 손님이 요청할 때 다회용 컵을 준 매장은 10곳이었다.
나머지 7곳은 다회용 컵이 아예 없었다. 1곳은 무인 주문 방식이었다.
환경부가 최근 전국 17개 시·도에 보낸 공공부문 일회용품 줄이기 실천 지침에 따르면 모든 공공기관에서는 이달부터 일회용 컵과 페트병을 쓸 수 없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앞장서야 할 지방자치단체조차 노력이 부족한데 이윤이 목적인 가게에 이를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인천시가 먼저 일회용품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나라는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과 포장용 플라스틱 사용량이 전세계 각각 1, 2위에 해당된다”며 “환경부와 협약을 체결하지 않은 커피전문점도 매장 내 일회용컵 줄이기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