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는 지난달 27일 발생한 악취신고 민원 진원지가 인천종합에너지의 액화천연가스(LNG) 배출로 추정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40kg의 천연가스가 배출된 시간은 오후 3시 20분께로, 이 시간에 인천소방본부에 128건의 악취 민원이 집중된 사실도 파악했다.
구는 이날 송도지역 다른 가스시설인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 E1에너지,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충전소 등지에서 별다른 특이점이 없었던 점을 들어 인천종합에너지를 악취 진원지로 추정하고 있다.
인천종합에너지는 냉·난방 공급설비 가동에 앞서 연료로 사용되는 LNG 잔량을 배출할 때 LNG의 무색무취한 특성 때문에 인지가 어려운 점을 고려, 냄새를 내는 ‘부취제’를 섞어 배출한다.
부취제의 원료는 황화합물로 매캐한 냄새를 내 사람에게는 불쾌감·혐오감을 유발한다. 일반적으로 ‘가스 냄새’라고 지칭하는 것은 황화합물 냄새다.
현재 인천종합에너지는 악취 민원이 집중된 날 LNG를 배출한 것은 맞지만, LNG 배출 때문에 악취가 진동했다는 주장에는 반박하고 있다.
인천종합에너지 관계자는 “설비는 일주일에 2∼3번 가동하는데 그때마다 LNG 배출을 해 왔다”며 “2010년부터 해온 과정인데 이에 따른 악취 민원은 없었다. 지난달 악취 민원 시점과 LNG 배출 시점이 같은 것은 우연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연수구 등도 가스 배출이 악취의 직접적 원인인지 인과 관계를 명확히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악취는 발생 당시 전문장비로 공기를 곧바로 포집해야 정확한 성분을 분석할 수 있다”며 “그러나 악취는 시점과 장소를 특정하기 어렵고 금세 확산해 날아가기 때문에 유의미한 분석 결과를 얻기는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구 관계자는 “악취 진원지로 인천종합에너지가 가장 유력하지만, 이곳에서 배출된 LNG가 악취의 원인이라고 단정할만한 근거는 없다”며 “대신 인천종합에너지 측에 LNG배출 저감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