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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먹은 닭… 속이 새카맣게 탄 양계농

도내 양계장 폭염과 전쟁
연일 불더위에 사료 안먹어… 달걀 생산 평년의 90%
환풍기 24시간 가동 불구 도내 닭 폐사 7만9천여마리

“닭들이 사료를 못 먹으니 계란도 잘 낳지 못하고, 크지도 않고, 여기저기서 죽어 나가고, 이러다 사람도 죽겠습니다”

김포에서 10만여마리의 산란계를 사육하는 A씨의 말에서는 심각성이 묻어났다.

평소 하루 8만개 이상의 계란을 생산, 판매한 A씨는 요즘 폭염이 이어지면서 계란 생산이 7∼10%가량 줄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그는 “알을 낳지 않는 것은 그래도 다행이다. 사육장 내부 온도를 조금만 관리하지 않으면 곳곳에서 죽어 나가는 닭이 생긴다”며 “내부의 더운 공기를 밖으로 빼내기 위해 계속 환풍기를 돌리고, 지붕에 물을 뿌리는 것은 물론 공기가 유입되는 곳에 조금이라도 찬 바람을 만들기 위한 물을 늘 뿌려두는 등 종일 사육장 온도 관리에 온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용인에서 대규모 양계장을 하는 B씨도 상황은 비슷해 한달여만에 만나는 사람마다 ‘반쪽이 됐다’는 말이 인사다.

B씨는 “그나마 올해는 가뭄이 없어 지난 해보다는 물걱정 하나는 덜었다”면서도 “폭염이 계속되면서 용인, 안성, 평택 등의 농장에서 닭들이 줄줄이 폐사한다는 얘기를 매일 듣는다. 또 제대로 크지 않으면 제때 출하도 거의 불가능한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양계협회 안성시 육계지부 C씨는 “육계는 산란계보다 더위에 더 약해 36℃가 넘으면 폐사한다. 양계농장마다 사육장 내부에 분무하거나 환풍기를 24시간 가동하는 등 말 그대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기온이 20℃일 때 90% 수준인 닭 산란율이 35℃로 올라가면 79% 수준으로 떨어지고, 계란 평균 무게도 20℃ 때 55.5g에서 35℃ 때 48.8g으로 감소하는 만큼 철저한 사육장 온도 관리가 절대적”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폭염이 계속되면서 지금까지 경기도 내에서는 닭 7만8천900여마리, 돼지 385마리, 메추리 1만여마리 등 66농가 8만9천여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조현철 기자 hc1004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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