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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가벼운 여름 휴가

경기침체로 휴가비 없거나
성의조로 10~30만원 지급

“여름휴가비를 비록 10만원밖에 못받았지만 직장을 다닐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뻐요.” 연일 지속되는 폭염속에 다음주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는 A씨(34·남)의 말이다.

25일 수원시 일반산업단지공단 입주 업체등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어려운 경기침체로 인해 휴가비를 지급하지 않거나 성의조로 10~30만 원 정도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B사의 직원 C씨는 “경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거 같다”며 “사실 회사 사정상 휴가 가기도 눈치 보이는데 회사에서 10만원 정도 챙겨줘서 부족하지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로를 따라 늘어선 공장들 옆 한켠에서 점심을 막 끝내고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마시는 근로자들에게 휴가비 지급에 대해 물었다.

익명을 요구한 D씨는 “사실 옛날처럼 별도로 휴가비를 주지 않는다”며 “회사에선 매출도 적은데 주 5일제 근무에 최저임금인상 때문에 분위기가 안좋아 섣불리 휴가 얘기를 못 꺼내고 눈치만 보고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밖에 공단 특성상 한 건물내 여러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비교적 소규모 기업 근로자들은 휴가비 지급 여부에 대답할 수 없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교대근무를 위해 출근 하던 이모(32·여)씨는 “저희는 직원이 많지 않아 사장님과 가족같이 지내는데 휴가비로 30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직원 2명과 일한다는 한 대표는 “경기가 안 좋아 직원 4명을 감축하고 최소 인원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는 연봉에 휴가비를 포함시켜 별도로 지급하진 않는다”고 전했다.

이처럼 근로자들이 연일 지속되는 폭염을 피해 휴가를 계획하고 있지만 가벼워진 휴가비 봉투가 녹록치 않은 경제상황을 대변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현철기자 hc1004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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