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를 대표하는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16일 이전에 용퇴하겠다고 1일 밝혔다. 설정스님은 이날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스님들을 만난 자리에서 “8월16일 중앙종회 개원 전에 용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종회는 불교계의 국회와 같은 역할을 하는 기구다.
설정스님은 MBC PD수첩에서 숨겨놓은 자식이 있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된 이후 불교계 시민단체의 퇴진압박을 받아 왔으며, 최근에는 불국사 주지를 역임한 설조스님이 41일간 단식을 하며 퇴진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지난 7월27일 기자회견을 통해 “불교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조만간 진퇴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이날 전현직 교구본사 주지스님들이 모인 가운데 용퇴 일시를 밝혔다.
총무원 관계자는 “(은처자) 소문의 사실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총무원장 스님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번 용퇴는 불교계의 안정을 위한 결단이다”고 전했다.
/조현철기자 hc1004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