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허위 매물을 올려 이를 보고 찾아온 구매자들에 중고차를 비싼 가격에 강제로 팔아치운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천 오정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부천 모 중고차 매매상사 팀장 A(27)씨를 구속하고 팀원 B(25)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7명은 지난 1월 3일부터 4월 25일까지 부천시 삼정동 한 중고차 매매단지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C(49)씨 등 구매자들을 속여 중고차 21대를 팔아 총 4억6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에 미끼용 허위 매물을 올린 뒤 피해자가 찾아오면 1차 계약서 작성 후 뒤늦게 차량하자나 경매차량으로 압류될 수 있다고 속인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1차 계약을 포기하면 환불이 안 된다며 평균 시세보다 1.5∼2배가량 비싼 가격에 다른 중고차를 사실상 강매했다.
이 수법으로 2009년식 BMW X6 차량을 600만 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보고 대전에서 부천을 찾아온 C씨는 시세가 3천100만원인 2015년식 BMW X4 중고차를 7천330만원에 샀다.
경찰은 올해 2월 한 피해자의 112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해 올해 4월과 이달 등 2차례 걸쳐 해당 매매상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부천 시내 다른 중고차 매매단지에서도 유사한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이는 매매상사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천=김용권기자 ykk@